[NOW] “미래사회 학부모 역량 중요”… 학부모교육 적극 나서는 시도교육청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1.22 09:28
  •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김수연(가명)씨는 최근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 활용 관련 학부모교육을 들었다. 김씨는 “실제로 학교에서 활용할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하고 나니 디지털 학습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최근 시도교육청과 초·중등학교에서 미래교육과 디지털학습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학부모교육이 크게 늘고 있다. 학부모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갈진영 역사문화교육연구소대표는 “최근 학부모교육은 신학기 대비법이나 진로진학뿐만 아니라 에듀테크의 흐름이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자녀와의 갈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교육청은 다양한 분야에서 학부모교육 강사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북교육청은 올해부터 운영하는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활동할 강사 16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3월부터 20개 공공도서관에서 교육철학, 미래교육, 자녀이해교육, 진로진학지도 등을 분야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맞벌이로 바쁜 학부모들을 위한 원격연수도 눈에 띈다. 경기도교육연수원은 올해부터 원격연수 대상자에 도내 학부모를 포함해 운영하기로 했다. 학부모 대상 원격연수과정은 ‘학부모 상담과 교육 참여’ ‘4차 산업 혁명을 준비하는 열린 독서 토론 교육’ ‘마음을 읽으면 생명이 보인다’ ‘학교자치와 학교민주주의 정책이해 연수’ 등 총 76개 강의로 구성됐다.

    기존 강사 인력 충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5일 초·중등 전환기 학부모교육 강사 12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학부모교육과 학부모 집단상담·체험 분야에서 강사를 충원했다.

    이처럼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다양한 학부모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건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녀의 진로 설계에서도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의 변화를 살펴야 효과적인 진로 설계가 가능하다. 이공계 전문가로 학부모교육을 펼치고 있는 한 강사는 “학부모들이 미래사회의 일자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기회를 주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가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에게 권하는 진로가 미래사회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참여가 늘어나면 학교자치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이러한 목적에서 초·중·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한 교육 연수’를 지난해 12월 두 차례 개최했다. 오는 30일에는 학부모정책 세미나를 열고 학부모의 교육참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