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육 전문가 “에듀테크, 평등교육에 기여해야”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1.16 13:54

-16일 교육 박람회 부대행사 ‘국제 교육 콘퍼런스’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 “학생 경쟁 강화해선 안 돼”
-구글 관계자 “기술이 교사업무 경감 … 협업 강화”

  • 국제 교육 콘퍼런스 참석 차 내한한 미켈 프리히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은 에듀테크산업이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 기자
    ▲ 국제 교육 콘퍼런스 참석 차 내한한 미켈 프리히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은 에듀테크산업이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 기자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덴마크의 에듀테크산업 전문가가 평등한 교육기회 확산을 강조했다. 구글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교육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도 교육의 협업기능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미켈 프리히(Mikkel Frich) 에듀테크 덴마크협회장은 에듀테크산업이 평등한 교육 기회 확산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산업이 수익성을 강조하다가 도리어 학생 간 격차를 벌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산업이 교육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에듀테크산업이 학생 간 경쟁을 강화하고, 기존의 문제풀이식 교육을 되풀이하는 데 그치고 있진 않은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교육기업이 속속 에듀테크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라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 에듀테크산업은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맞춤형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프리히 회장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교육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참여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행사는 에듀콘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교육 박람회의 부대행사 중 하나다.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산업이 차별 없이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인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창의성(Creativity), 협동(Collaboration) 등 4C 역량 강화에 에듀테크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듀테크산업이 현장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리히 회장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교육을 하는 교사는 교육 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에듀테크산업계가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실제 문제해결이 가능하고 에듀테크산업의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덴마크에서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게 에듀테크 덴마크협회다. 이 협회는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관련 교육학계, 교육기관 등이 참여한 비영리기구다. 현장에서 발생한 교육적 문제를 토론하고 적합한 기술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구는 덴마크를 넘어 스웨덴과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인근 국가들과 협업해 교육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프리히 회장은 한국도 교육 관련 사회의 각 영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에듀테크산업을 다루는 정부부처가 서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히 회장은 “정부부처간, 그리고 사회 각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하고, 교육현장 문제에 에듀테크산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듀테크산업이 교육에 기여하고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공지능(AI)과 교육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콜린 마슨(Colin Marson) 구글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는 구글의 각종 교육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고, 미래교육의 양상을 예측했다. 마슨 책임자는 교육 허브 구축과 AI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슨 책임자는 “구글 클래스룸과 크롬북 등을 활용해 교실 내에서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교육툴을 도입해 교사의 업무시간을 줄여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슨 책임자에 따르면, 구글 클래스룸을 도입한 뒤 미국 내 교사 1인당 업무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줄어들었다. 마슨 책임자는 “줄어든 업무시간에 학생을 만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교사의 업무역량이 강화됐다”고 했다. 

    AI를 활용한 교육툴 강화도 강조했다. 교사가 시험 문제를 제작하거나, 교육 관련 공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때도 이 같은 AI가 교사업무를 기계학습(Machine Learning)해 업무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AI를 활용해 학생의 수준별 학습을 진행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