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대입 전형 일정으로 살펴본 월별 로드맵은?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10:52

-입시전문가가 전하는 2021학년도 시기별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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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을 맞은 예비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대학 입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에게 특히 겨울방학은 부족한 학습량을 채우고, 자신이 주력할 전형을 살피는 중요한 시기다. 입시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지원전형에 맞춰 월별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상반기 “학습 수준·학생부 점검… 내신 대비 주력해야”

    먼저, 이번 겨울방학에는 그간의 학습 수준을 살펴야 한다. 본격적인 수능 대비에 앞서 영역별 취약점을 파악하는 취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모의고사 성적표, 내신 시험지 등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영역과 단원, 유형 등을 중심으로 학습 계획을 짜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습 계획을 짤 때엔 취약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학습량과 난이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목별로 학습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개념·문제풀이·심화 단계 중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학습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점검도 필수적이다. 우 평가팀장은 “2학년 학생부에서 누락되거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학생부 기록을 마감하는 2월 말까지 담당 선생님께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며 “선생님이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질문하거나 근거 자료를 요청할 수 있으니 미리 자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다만, 수시모집에서 3학년 1학기를 포함한 학생부 마감 기준일은 8월 31일까지다.

    3월부터 5월까지는 내신 대비에 주력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1~2학년은 2개 학기 내신 성적을 각각 반영하지만, 3학년은 1개 학기만 반영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을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어떤 대학에서 자신의 내신 성적을 가장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학년별·과목별 가중치를 따져봐야 한다”며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토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고려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술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3월에 발표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김 소장은 “전년도 기출문제·출제범위·난이도·답안 작성 방향 등을 파악해 논술 전형 대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공지를 통해 5월부터 8월까지 실시하는 각 대학의 모의논술시험에 응시해 실전 대비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6월 모의고사는 오답분석을 통해 실력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 평가팀장은 “철저한 오답분석으로 보완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며 “지난 모의고사 성적을 함께 고려해 수시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보고, 기존 계획과 비교해 수정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하반기 “수시모집 제출서류 유의… 마무리 학습 중점”

    8월부터 9월까지는 본격적인 수시모집 준비 기간이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다. 이 기간에 각 대학은 3일 이상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지원전형에 따라 필요한 서류 제출 여부를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1학기 기말고사 이후부터 자기소개서 작성과 수정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기이지만 수능 시험 대비에 소홀해선 안 된다”며 “희망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 요소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험 범위와 응시자 수 등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9월 모의고사(2일 시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 평가팀장은 “수시모집 지원대학이 9월 모의고사의 가채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6월 모의고사보다 중요하다”며 “전년도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이 학습한 내용 중 취약점을 중심으로 반드시 복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한 달여 앞둔 10월은 마무리 학습에 힘을 쏟는 시기다.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존에 풀었던 문제를 되돌아보며 점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때부터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 우 평가팀장은 “수면 시간이나 식단 조절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수능 시간표에 생활리듬을 맞추는 등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수능은 11월 19일에 실시된다. 수능 응시 후 가채점 결과를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하고,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등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지원 대학과 전형에 따라 수능 전후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도 관건이다. 김 소장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시기에 따라 경쟁자들의 수준과 경쟁률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고려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논술고사를 앞둔 시점부터는 실제 시험 시간과 방식과 유사한 환경에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모든 대학은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다. 이때, 대다수 대학에선 복수 합격에 따른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다. 각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수시 미충원 인원을 반영하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은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