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디데이 … 경쟁률 영향 주는 요소는 무엇?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2.26 11:26

-모집단위·인원 적은 다군 경쟁률 높을 것
-수능 일부 반영 대학 경쟁률 대체로 높아
-경쟁률 등락 살펴 막판 ‘눈치전략’ 필요

  • 2020학년도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늘부터 31일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선택을 앞둔 수험생의 고민도 깊어진 시기다. 원서 3장은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할 때 지원할 곳의 경쟁률도 고민을 더하는 요소다. 진학사는 지난해 정시 지원 경쟁률을 토대로 경쟁률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26일 분석했다. 

    우선 군별 경쟁률 차이다. 지난해 가·나·다군의 경쟁률 평균은 5.2대 1이다. 군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가군 4.93대 1, 나군 4.89대 1, 다군 5.98대 1이다. 수험생이 통상 가·나·다군에 모두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모집 대학과 인원이 적은 다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실제 지난해 정시 경쟁률 상위 10개 모집단위를 살펴봐도 다군 모집단위가 6곳을 차지했다. 중앙대는 다군에서 선발한 4개 모집단위 중 간호학과를 제외한 3개 모집단위가 모두 상위 10곳에 들었다. 일부 지방 소재 의·치·한의예과를 제외하면 중앙대보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다군에서 학생을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군 중앙대의 경쟁률이 치솟은 셈이다. 진학사 측은 이 같은 경향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률을 예상할 때 비슷한 모집단위의 모집군 이동도 주목해야 한다. 항공관광과 항공운항 등 진로가 뚜렷한 모집단위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원하는 모집단위가 모집군을 변경하면 대학을 따라 지원하기보다 모집군 내에서 유사한 다른 모집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정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한서대 항공관광학과는 올해 수시에서 이월한 인원만 선발할 계획이라 선발인원 축소 폭이 크다. 경우에 따라 아예 선발을 하지 않을 여지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사한 다군 내 항공서비스 관련 모집단위를 선발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진학사 측은 진로가 확실한 모집단위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지원하려는 대학과 더불어 다른 대학의 유사 모집단위 변경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은 대체로 경쟁률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숙명여대 통계학과 정시 경쟁률은 23.2대 1로 높았다. 수능 영역 가운데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되, 국어와 탐구영역 가운데 성적이 높은 1개 영역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가천대 역시 수능 전 영역을 반영하는 일반전형1의 경쟁률(6.6대 1)보다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일반전형2의 경쟁률(8.1대 1)이 더 높았다. 진학사 측은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어 숙명여대 통계학과와 성신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등 일부 학과는 올해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경쟁률이 입시결과를 좌우하진 않지만 비슷한 입시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집단위 사이에서 지원을 고민한다면 경쟁률이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유리할 것”이라며 “꾸준히 경쟁률 변동을 지켜보다 원서접수 마지막 날 지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원서접수 마감일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