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 본 수험생도 안정지원 1곳은 필요해”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2.04 10:40

-수능 성적대별 정시모집 지원 전략은
-중위권, 대학 환산점수 확인 첫 걸음
-하위권, 모의지원보다 지원참고표 등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이제 대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원서접수만 남겨놨다. 성적에 따라 어떤 대입전략을 짜는 게 유리한지 살펴봤다. 

    우선 상위권 수험생은 서울 소재 대학의 상위권 학과와 지방 소재 대학 의과계열 학과들까지 폭넓게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는 게 흠이다. 때문에 시험을 잘 봤다고 안심하기 어렵고, 다른 수험생 못지않게 고민도 크다. 

    우선 가군과 나군 가운데 1개 군에서는 안정지원이 필요하다. 영어영역 등급은 지원 대학을 정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된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영역의 특성상 선발 방식의 차이가 크다. 이를테면 연세대는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편이라 1등급이 아니라면 불리할 수 있다. 등급이 하락할수록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져 합격에 불리하다. 

    상위권 수험생이 눈여겨보는 주요 대학들은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수능 점수가 만족스럽게 나왔더라도 수학영역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은 모의지원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대학별 환산점수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서울대는 수학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여지가 크다. 

    중위권 수험생은 정시 지원 시 가장 고민이 많다. 지원할 대학도, 학과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지원을 고려하는 대학의 전형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권한다. 지원을 고려할 대학 수도 많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큰 대학과 학과를 정확하게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르다.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에 그치지만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더 큰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염두에 둘 만한 대학의 특징은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 국어가 지난해보다 쉬웠던 반면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수학 성적 우수자에게 유리할 걸로 보인다. 

    인문계 수험생이라면 교대의 성적은 다소 하락할 여지가 있고, 제주대 초등교육과가 2019학년도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나 학과 지원 시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늘어 합격 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 본인 수준보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과 학과 가운데 미달이 발생할 만한 곳을 지원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학생부를 지원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대학과 학과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모의지원보다 전년도 성적과 지원참고표 등을 참고한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성적표를 받고 기뻐하거나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모집군별로 2~3곳 정도 유리한 대학을 찾고,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어느 곳이 더 유리한지 따져보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