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사교육계도 ‘정시 확대 부작용’ 우려 목소리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2019.1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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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수능 공부만 하는 아이들 늘어날 것
- 학생부 비교과 폐지 … 면접 사교육 유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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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가 모습 / 조선일보 DB

정부의 수능위주전형 확대 방침에 사교육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잠자는 교실’ 재연 등 학교교육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8일 대입제도 공공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까지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40%로 확대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대학 재정지원(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연계해 대학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선 2022학년도부터 수능위주전형이 확대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2023학년도를 확대 시점으로 밝혔지만, 한꺼번에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40%로 높이기는 어려운 만큼 대학이 수능위주전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이유다. 입시업계에서는 내년 4월 발표되는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 계획’에서 주요대학의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35%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수능위주전형 확대로 사교육 시장은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위주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온라인 합격진단 프로그램 등을 비롯해 수능 컨설팅 시장 수요가 늘 것”이라며 “수능위주전형이 확대되면 재수를 하려는 학생들도 늘어나, 수능위주전형 확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침체를 겪던 재수학원에는 희소식”이라고 했다.

이처럼 호황을 앞뒀지만, 사교육계마저도 정부 결정엔 우려를 내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를 확대해 수시 모집인원이 줄어들면 자연히 학생들은 수능에 몰입하는 경향이 생길 것”이라며 “이러한 경향은 교과성적이 대략적으로 결정되는 2학년 1학기 이후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다가오는 겨울방학부터 수능 위주 학습 패턴으로 급선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편 방안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입제도 공공성 강화방안에는 수능위주전형 확대와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의 비교과과정 중 수상경력, 개인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등의 항목을 폐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학생 평가 자료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대학은 면접고사를 확대해 보완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소장은 “사교육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면접 대비 강좌를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심층구술면접이 중요해지며 수험생의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단체들도 잇따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시 확대로 인한 고교 교육 황폐화와 사교육 폭증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논평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사교육 영향력을 높여 교육 격차를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학교 현장은 수능 대비 문제풀이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공정성을 빌미로 정권 입맛에 따라 대입을 흔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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