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계좌제 등으로 유아교육 교원 경쟁력 높여야”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1.27 15:13

-27일 경기도교육청 ‘2019 경기유아교육발전포럼 공개토론회’

  • 역량계좌제를 실시하고 임용시험을 개편해 유아교육 교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27일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에서 경기도교육청이 개최한 2019 경기유아교육발전포럼 공개토론회에 참가해 이같이 주장했다. 경기유아교육발전포럼은 지난해 11월 놀이중심 교육과정과 학제개편, 교원 인사제도, 학부모 참여, 미래 유아교육 방향 등을 중심으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전문가들은 현행 체계로는 수준 높은 교사를 양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원 양성 과정에선 유아교육실습이 사실상 청소나 행정 등 보조업무를 돕는 수준에 그쳐, 교사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용 제도도 교원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홍섭근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립교원은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재단에서 직접 임용하는데, 재단에 따라 임용의 질 차이가 크다”며 “공립교원 임용고사는 암기 위주로 진행돼 교사의 질을 검증할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교원 연수가 부실하게 진행된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사립교원은 연수를 거의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경인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사립유치원 교사는 연수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 전문직으로서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들은 교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교육청이 유아교육실습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는 예비교사 개인이 실습처를 직접 구하는데, 교육청이 실습처를 연계해주고, 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홍 연구위원은 “12주의 실습학기를 도입해 교육청과 대학, 학교가 연계해 실습지 선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때 교육청 등에 교생평가위원회를 설치해 부적격자 선별권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원 임용 개편 방안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사립교원 임용고사를 시도교육청이 위탁받아 실시하고, 공립교원 임용고사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자체 출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현행 공립교원 임용고사 1차 시험은 교육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해 출제하고 있다.

    연수의 체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량계좌제’를 제안했다. 일정 기간 동안 필요한 포인트를 취득하지 못하면 자격증 갱신을 할 수 없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교사의 현직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역량계좌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유아교육기관 평가 항목에 교사의 역량계좌제 수행 여부를 추가해 교사에게 역량 강화 기회를 부여하도로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