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본인 노력’ 99년생 51% 86년생 71% … 인식차 뚜렷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1.26 15:18

-직능원, 99년생 대학생의 성공과 인식·가치관 보고서
-직업선택 기준, 99년생 ‘고소득’ 86년생 ‘자기발전’

  • 청년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사회적 성공 요인에 대한 인식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Z세대에 속하는 1999년생 대학생 가운데 34.2%는 노력만 해선 성공할 수 없다고 인식했고, 본인의 노력이 경제적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인식도 과거보다 하락했다.

    26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99년생 대학생의 성공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인 1986년생의 대학생 당시 인식과 Z세대인 99년생 대학생의 인식을 비교했다. 2006년 당시 대학생이던 1986년생 1791명과 올해 199년생 대학생 5244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Z세대인 99년생 대학생 가운데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6%에 불과 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4.3%로 더 높았다. 

    경제적 성공 요인은 86년생 대학생과 큰 차이를 보였다. 99년생 대학생 가운데 본인의 노력에 따라 경제적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2%다. 혈연·학연·지연 등 연줄(28.1%), 부모의 도움(13%), 운(6.1%) 순이다. 

    반면 86년생 대학생은 71.5가 본인의 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99년생 응답과의 차이는 20.3%p에 달한다. 혈연·학연·지연 등 연줄(19.6%), 부모의 도움(3.9%), 운(3.5%) 순이다. 본인의 노력보다 부모의 배경과 연줄을 성공의 요인으로 보는 인식이 커진 셈이다. 

    99년생 대학생 중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드러났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응답은 남성(54.2%)이 여성(48.7%)보다 높았다. 남녀 임금격차와 유리천장 등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직업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이 직업 선택의 기준이라는 응답은 86년생 대학생(74.9%)과 99년생 대학생(73.2%) 모두 높게 나타났다. 반면 높은 임금이나 소득이 기준이라는 응답은 86년생 대학생 20.3%로, 99년생 대학생 42.3%로, 99년생 대학생의 응답 비율이 22%p 높았다. 
    지속적인 고용이 기준이라는 응답도 86년생 대학생(28.9%)보다 99년생 대학생(34.3%)이 많았다. 

    반면 자신의 발전 가능성이 기준이라는 응답은 86년생 대학생 38.9%로, 99년생 대학생 23.4%로 86년생 대학생의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책임에서도 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가 자녀를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86년생 대학생(63,1%)과 99년생 대학생(61.7%) 모두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직장을 구할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86년생 대학생은 15.9%이지만 99년생 대학생은 25.5%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길 원하는 대학생이 늘어나는 셈이다.

    윤혜준 직능원 연구위원은 “99년생 대학생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는 86년생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며 “자기발전 가능성을 직업 선택 기준으로 보는 응답은 감소하고 임금과 고용안정성을 중시하는 응답은 늘어난 결과는 현재 청년세대가 바라본 미래가 도전과 기회로 가득 찬 시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