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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언제든 나타나고 움직일 수 있어… 익숙한 곳에서도 방심은 절대 금물!

김다혜 기자

2019.11.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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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안전 수칙 3

최근 경기 평택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킥보드를 타던 9살 어린이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던 차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근처 놀이터에 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해요. 한국교통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길을 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전국 어린이 중 77%(27명)는 아파트 주변과 주택가 등 주거 지역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평소 우리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통안전 수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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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안전해요

지난 8월 부산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2살 어린이가 모퉁이를 돌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혼자 주차장을 가로지르던 아이를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주차장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차가 천천히 달리니 덜 위험할 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실내 주차장은 기둥이 많고 어두컴컴해 더욱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주차장에서는 어른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키가 큰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도 어른과 함께 이동하는 게 안전합니다. 장효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여러 사람이 뭉쳐 있으면 운전자가 ‘행인이 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챌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또 “어른은 어린이보다 주의력이 높고 위험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차장 출입구는 도로교통법상 사람이 다니는 인도(人道)입니다. 이 사실을 무시하고 속력을 높여 달리는 차가 많아 문제인데요. 장 연구원은 “주차장 출입구를 지나기 전에 일단 멈추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며 “언제든 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어요. 물론 주차장 출입구 주변에서 장난치거나 공놀이를 하는 것도 금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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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도 위험해요

멈춰 있는 차도 조심해야 합니다. 차는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함부로 운전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차 사이에서 장난치면 안 돼요. 실제로 2017년 인천의 마트 야외 주차장에서 멈춰 있던 차량이 갑자기 출발하면서 차 앞에서 놀던 7살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어요.

운전자 자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각도인 ‘사각지대’는 여섯 군데나 돼요. 차에 달린 거울이 비추지 못하는 양쪽 차 문의 뒤편, 차체의 양쪽 앞과 뒤 아랫부분 등이죠.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원래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피고 출발해야 하지만, 차량 내·외부에 달린 거울만 보고 사각지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차 주변에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주차된 차 아래로 굴러간 공을 보려고 몸을 잠깐 숙이는 것도 위험합니다. 축구공이 차량 아래로 쏙 들어갔다면 직접 나서지 마세요. ‘똑똑’ 차 문을 두드려 운전자에게 알리거나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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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도로서 친구와 팔짱 끼지 마세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를 ‘이면도로’라고 합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어린이 보행 교통 사고를 도로별로 분석했더니 이면도로에서 가장 많은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면도로에선 차를 피해 가장자리로 다녀야 합니다. 특히 두 명 이상이 함께 가더라도 한 줄로 걸어야 합니다. 장 연구원은 “친구와 팔짱을 끼고 걸으면, 차가 오는 것을 알아채고 행동하는 시간인 ‘인지 반응 시간’이 혼자 있을 때보다 길어진다”며 “차를 보고 당황한 어린이가 친구를 반대편으로 대피시키려고 도로 쪽으로 떠미는 경우가 있어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이면도로를 걸을 때 차가 오면, 잠시 멈춘 뒤 차가 지나가고 나서 걷는 게 좋습니다. 최대한 가장자리를 이용하되, 차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걸으세요. 마주 오는 차가 우리 앞모습을 볼 수 있게 걷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차를 등지고 걸을 때의 사고 발생 위험이 차를 마주 보고 걸을 때보다 4배 높습니다. 장 연구원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처럼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는 것도 좋다”며 “운전자에게도 행인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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