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예비 고3 인문계 수험생, 수능 사회탐구 선택 어떻게 할까?
기사입력 2019.11.18 09:03
  • 지난 주 수능이 끝나고, 2021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2 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인다. 다음 수능은 내년도 11월 19일에 치러진다. 수능영역별 난이도는 매년 다르기 때문에 올해 수능이 내년 수능과 당연히 같지 않지만, 최근 수능 출제 흐름은 중급 난도의 문제를 다수 출제해서 상위권과 다른 점수대를 확실히 가르는 경향이 뚜렷하다. 영어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탐구과목의 영향력은 확연히 커졌다. 이번 호는 인문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고2 학생들의 수능 사회탐구 과목 선택에 대해 정리했다.

    올해 수능을 보면, 사회탐구 과목의 선택 경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생활윤리-사회문화-한국지리 순(표1 참조)은 큰 변화가 없다. 최근 3개년 경향을 보면 윤리와 사상이나 법과 정치 과목의 선택자가 다소 늘고 있는 편이다. 인문계 학생들의 사회 탐구 과목은 다수자가 선택하는 과목을 그대로 따르거나, 3학년 1학기의 내신과목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종종 적성에 맞지 않는 탐구 과목을 준비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능 사회탐구과목을 선택할 때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1등급으로 추정하는 과목은 ‘한국지리’와 ‘윤리와 사상’ 등이다.(표2 참조) 작년에는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제외한 6과목이 만점이 1등급이었다. ‘실수하면 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닐 정도로 사회탐구과목의 등급 컷은 높다. 또한 제2 외국어를 사회탐구로 대체하는 대학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의 부담은 큰 편이다.

    탐구 선택 시, 과목별 특성과 수험생 본인의 적성도 맞춰봐야

    생활과 윤리는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나, 교과원리가 대체로 쉬운 편이라 문제를 비틀어서 내는 경향이 강하다. 하여 국어영역이 강한 학생들이 생활윤리 문제풀이에도 강한 성향이 짙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무난한 과목이지만 문제 이해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수험생들도 꽤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보고 선택하기를 권한다. 한국지리, 세계지리는 지리과목 매니아가 존재한다. 경제과목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과목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윤리와 사상은 내용 중에 철학자가 다수 나오므로, 이들의 사상에 대한 이해와 함께 세부적인 차이점을 꼼꼼히 암기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하여 암기력이 탁월한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세계사, 동아시아사는 한국사를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들이 묶어서 선택하는 성향이 강하다. 지리과목처럼 역사에도 매니아 층이 존재한다.

    생활윤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사회문화는 통계나 표, 자료해석에 능한 학생들이 선택하면 고득점에 유리하다. 표나 통계를 빠른 시간 내에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모자라서 못 풀게 되는 상황에 부딪칠 수 있다.

    법과 정치는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과목이다. 평소 정치구조에 대한 관심이 있고, 사회현상을 법률적 관점에서 이해하기를 좋아하는 수험생이라면 무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초입부터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을 잘 다져놓으면 마지막 정리기간에는 오히려 다른 과목보다 수월하다는 수험생들도 많다.
  • <표1> 2020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접수자 현황
  • <표2> 수능 사회탐구 2019-2020학년도 과목별 등급 컷 비교(2020학년도는 수능 가채점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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