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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 X’ ‘AI for X’
국내 AI 전문가들이 AI와 융합할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학이 같은 방향의 AI교육을 지향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15일 국내 AI 대학원 5곳의 책임교수들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AI 대학원 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는 정부의 AI 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고려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성균관대·포항공과대(POSTECH)·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5곳 교수들이 교육내용과 방식을 소개하고 청중과 토론을 진행한 행사다.
이날 김종원 지스트 AI 대학원 총괄책임교수는 “AI 대학원 5곳이 모두 AI + X를 내걸고 있는데, 나중엔 AI를 활용해 어떤 문제를 풀지(X with AI)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AI + X 는 발전된 AI 기술에 인문, 경영, 의료 등의 분야를 접목한 개념인 반면, X with AI는 인문, 경영, 의료 등을 주된 문제로 삼아 AI 기술을 문제 해결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정부가 AI 대학원을 추가 선정할 때 이런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서영주 포스텍 AI 대학원 총괄책임교수는 “정부가 AI 대학원을 추가 선정할 때 대학이 추구하는 특화 분야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 목표를 세워야 할 시점”이라며 “AI 교육의 양과 질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환 고려대 AI 대학원 주임교수는 “정부가 AI 대학원을 내년 봄쯤 AI 대학원을 2~3곳 추가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대학이 얼마나 차별화된 특화 분야를 마련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AI 대학원을 최대 20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적은 AI 대학원 설립과 운영에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중복 투자가 이뤄져선 안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AI 대학원으로 선정된 5개 AI 대학원이 각각 중점을 두는 특화분야도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앞서 이들은 각 대학의 규모와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특화 분야를 발표했다. 고려대 AI 대학원이 내세운 특화분야는 ▲헬스케어 ▲금융 ▲지능형 에이전트 ▲게임 ▲자율주행 ▲보안이다. 지스트는 ▲헬스케어 ▲자동차 ▲에너지를, 성균관대는 ▲공장 자동화 ▲AI 기반 정밀의료서비스 ▲유통 물류 시스템 자동화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텍은 ▲미디어 AI ▲데이터 AI ▲AI 이론을, 카이스트는 ▲반도체 ▲통신 ▲자동차 ▲바이오 등을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에선 AI 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보인 청중들을 위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객석에서는 ‘대학원에서 의료 AI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데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지형 성균관대 AI 대학원 학과장은 “실제로 AI 대학원 내에서도 AI와 특화 분야를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과보단 관심 있는 교수의 연구성향을 살펴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인지를 판단해 학과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특화분야에 따라 5개 AI 대학원마다 교수진 구성에 차이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이스트 AI 대학원은 전임교수진을 딥러닝(Deep Learning)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겸임교수로 컴퓨터시스템 전공 교수 등을 임용했다. 미디어와 데이터 AI 특화를 지향하는 포스텍 AI 대학원은 11명의 전임교수진을 컴퓨터 그래픽, 데이터 마이닝, 수학 전공 교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한편, 이번 AI 대학원 설명회는 한국인공지능학회와 한국블록체인학회의 공동학술대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앞으로 AI 대학원의 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하고, AI 대학원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취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AI 대학원에 지원하려는 학생보단, 정부의 AI 대학원 공모에 관심 있는 대학 관계자와 사원 재교육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 등이 자리를 채웠다.
“AI 대학원 교육, 성패는 특화… 중복 투자 피해야”
-15일 정부 선정 AI 대학원 5곳 첫 공동 설명회
-특화 분야 따라 교수진 구성 달라… 지원 시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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