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시험 준비 점검… 끝나면 가채점 후 지원 전략 수립”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1.13 10:58

-“시험 직전 볼 수 있는 요약노트 준비” “원점수 위주 가채점 삼가야”

  • 지난해 수능 전날 시행된 예비소집에서 한 수험생이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 지난해 수능 전날 시행된 예비소집에서 한 수험생이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내일(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입시전문가와 함께 수능 직전과 직후에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다.

    ◇수능 D-1 “고사장 위치·반입 가능 물품 확인”

    전국의 1185개 시험장은 오늘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수험생 예비소집을 시행한다. 이때 고사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수능 당일 이용할 교통수단과 소요시간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김명찬 종로학력평가연구소장은 “입실 마감시간인 오전 8시 10분보다 최소 30분 이상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출발시각을 미리 정하고 이를 가족과 공유하라”고 권했다.

    고사장에 가져갈 물품 점검도 필수적이다. 본인 확인을 위해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청소년증, 여권 등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만일 수험표를 분실할 경우, 수험표에 부착한 사진과 같은 사진을 미리 챙겨가면 도움이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당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샤프와 컴퓨터 사인펜을 고사장에서 일괄 지급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흑색 연필과 지우개, 샤프심, 수정테이프 등은 휴대 가능한 물품에 포함돼 있다”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추가 필기구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휴대전화, 전자제품 등 고사장 반입 금지 품목을 고사장에 가져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올해부턴 고사장 반입 금지 품목에 블루투스 이어폰과 전자담배가 추가됐다. 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반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수험생의 컨디션에 따라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게 좋다. 김 소장은 “기분 전환과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과일이나 초콜릿 등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우 평가팀장은 “쉬는 시간마다 마실 물이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티백 등을 챙길 필요가 있다”며 “긴장한 탓에 급체나 두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소화제나 두통약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시험 직전에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요약노트를 준비해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소장은 “수능 전날에는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생활패턴과 학습패턴을 유지하는 게 좋다”며 “수능 당일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는 그동안 공부하면서 정리한 요약노트나 오답노트 등을 보면서 최종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직후 “가채점 중요… 표준점수·백분위 등 위주”

    수능 시험을 치르고 나서 가장 중요한 건 가채점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당일 저녁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는 대로 수능 가채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라”며 “가채점을 할 때에는 시험장에서 어떠한 답을 골랐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문제로 간주해 실제 점수와 오차를 줄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수능 가채점을 통해 일부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수시 예비 합격자 순위에 오른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추가모집에서 합격할 확률이 커진다.

    다만, 원점수와 총점 위주의 가채점 분석은 삼가야 한다. 남 소장은 “수능 영역별 원점수나 총점을 기준으로 자신의 성적을 판단해선 안 된다”며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대학이 실제로 반영하는 점수를 기준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달 4일 발표되는 수능 성적표에도 원점수를 제외한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표기된다.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가늠해보고 싶다면, 각종 입시업체에서 제공하는 수능 풀서비스 등을 참고해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산출하는 게 좋다.

    다음으로 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이화여대 인문·자연계 모집단위처럼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을 25%씩 같게 반영하는 곳이 있지만, 고려대·서강대·연세대와 같이 계열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른 곳도 많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 유·불리를 따져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이 지원하기에 유리한 대학을 찾았다면 ‘가상 지원전략 파일’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비중이 높은 대학을 찾아 정리해두는 식이다. 남 소장은 “대학 이름과 학과명,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뿐만 아니라 모집인원, 최근 경쟁률, 수능 외의 전형요소, 이전 모집에서의 추가 합격 현황 등을 확인해 함께 메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