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정시 지원, 전형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 살펴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1.11 13:17

-이대 제외한 대학 초등교육과 ‘나군’ 선발
-“나군 모집 교대, 전체 경쟁률 하락할 듯”

  • 지난해 12월 열린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 지난해 12월 열린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정시모집 기간이 다가온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교육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라면 각 교대의 정시전형에 대해 자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는 그중에서도 “전형요소별 실질 반영 비율을 꼼꼼히 살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다수 일반대학은 정시모집 선발 시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한다. 그러나 교대는 다르다. ▲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전국에 있는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수능 이외의 전형요소도 반영한다.

    이들 대학은 모두 면접고사를 치른다. 면접 반영비율은 각각 다르다. 경인교대는 2단계 전형에서 수능성적 70%와 면접점수 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한국교원대 면접 반영비율은 5%에 불과하다.

    단 대학별 면접 반영비율을 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실질 반영비율이다. 기본점수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명목상 반영비율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면접고사에서 기본 점수가 높으면 실질 반영비율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춘천교대는 2단계 전형에서 전체 1000점 중 80점을 면접고사로 평가한다. 면접 반영비율이 전체의 8%인 셈이다. 그러나 면접 기본점수(64점)를 고려하면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는 16점에 불과하다. 실질 반영비율도 1.6%로 하락한다. 면접의 영향력이 반영비율보다 더 제한적이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실질 반영비율도 마찬가지다. 부산교대의 경우, 학생부를 50%(500점)를 반영한다. 그러나 기본 점수가 410점으로 높은 편이어서 실질적인 반영비율은 17.65%로 낮아진다.

    이들 대학은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 초등교육과를 선발하는 13개 대학 중 7곳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을 모두 25%씩 반영한다. 다만, 제주대는 영어 영역 반영비율이 30%로 높은 편이다.

    이들 대학은 대체로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다만 부산교대, 이화교대, 전주교대, 제주대는 해당 영역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우 평가팀장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각 대학이 면접, 학생부, 수능 등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반영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나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10개 교대의 정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1.9대 1로 나타났다. 우 평가팀장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임용에 대한 불안감이 수험생들의 지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가 기존 가군에서 나군 선발로 모집군을 바꾸면서 지원자 분산효과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는 제주대 초등교육과도 기존 다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옮겼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초등교육과가 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셈이다. 우 평가팀장은 “지원자 분산효과로 인해 나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교대 전체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