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성인학습자↑… 사이버大, 콘텐츠·플랫폼 개발 추진
제주=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0.10 18:27

-10일 원대협 주최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 열려
-신산업 맞춤 융합형 전문심화 교육과정·플랫폼 활용방안 논의

  • 10일 오후 2시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 참석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은 이날 미래 평생교육의 역할과 비전을 논의했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 10일 오후 2시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 참석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은 이날 미래 평생교육의 역할과 비전을 논의했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사이버대학이 4차 산업혁명으로 높아진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수요에 발맞춰 교육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10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장은정 동덕여대 교육컨설팅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대학 평생교육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성인 학습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역량 개발이 필요한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는 사이버대 21곳 교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10일~11일 2일간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이버대 교수와 직원은 ▲미래 온라인 평생교육 역할과 비전 ▲2020년 사이버대학 지원사업 계획 및 역량진단 추진계획 ▲사이버대학 종합정보시스템 현황 및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형용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고등교육정보부 연구위원은 “사이버대학은 지난 10년간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강의·교원의 질이 낮거나 학사·학위가 체계적이지 않아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여러 사이버대학이 하나로 뭉쳐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원대협은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교육부의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미래의 교육환경에 대비한 교육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기존의 직업·직무 역량 강화 교육콘텐츠(50종)에 더해 신산업 맞춤 융합형 전문심화 교육콘텐츠 26종을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15억7000만원 증액해 29억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콘텐츠 개발은 내년 4월부터 진행한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 분야의 핵심기술을 융합하고, 산학 간 협력을 실현하기 위한 단기 교육과정이다. 개발 단계에서 산업체의 수요를 조사해 실제 계약·위탁을 거쳐 전문심화 과정을 개설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원사업과 다르다. 하나의 교육과정에는 6종 이상의 교육콘텐츠와, 4차 산업 관련 전문가가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특별강좌를 포함한다. AI 분야나 산업체 종사자, 군 위탁생 등이 수혜 대상이다.

    사이버대학들이 협력하는 평생교육 플랫폼 개발도 나선다. 다양한 성인학습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해 21개 사이버대학의 대학교육·행정·경영 등 시스템 전반을 관리하려는 의도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의 콜로라도주립대·인디애나대·미시간대·플로리다대는 지난 2014년부터 ‘유니진 컨소시엄’(Unizin Consortium)을 설립해 콘텐츠, 학습 환경,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개방형 콘텐츠(OER)를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디지털 교재와 다양한 학습자료를 담은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컨소시엄 회원기관은 12곳으로 늘었다.

    국내 역시 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1년 사이버대학의 정보를 일반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대학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활용이 미진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범 대학 4곳을 시작으로 20개 대학이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학점교류를 실시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박 연구위원은 “사이버대학 강의 목록 통합·구축을 통해 학습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얻은 신뢰가 학습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공동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인식이나 인력이 부족해 일부 학교에서만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위원은 “사이버대학이 모여 평생교육 플랫폼을 활성화하면 성인학습자가 여러 사이버대학의 강의 정보뿐만 아니라 공개강의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는 성인학습자 중심의 콘텐츠 활용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 평생학습 측면에서 사이버대학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대협은 이날 직무연수에 앞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이버대학 산업체 위탁교육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원대협과 제주도는 자치도에 소속된 직원의 주문형·맞춤형 위탁교육과정의 개발·개설하고, 사이버대 우수 강사진 활용과 학술교류를 하기로 했다.

  •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서 김중렬 원대협 회장이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 ‘사이버대학 교수 및 직원 직무연수’에서 김중렬 원대협 회장이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