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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능 난이도 9월 모평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은 비슷하게,
수학 ‘나’형과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 예상!
국어․수학 영역은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되었으나, 영어 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9월 4일 시행한 수능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의 채점 결과를 10월 1일 발표했다. 9월 모평 채점 결과에서 가장 큰 변화로는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6월 모평 때 7.76%(36,136명)이었던 것이 5.88%(26,739명)로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1등급 비율이 5.30%(27,942명)이었던 것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는 11월 14일에 실시되는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6월 모평과 비슷한 7%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언성이 높았다는 점과 예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을 8%대로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변화로는 국어와 수학 영역의 난이도가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과 원점수 평균 비교로 확인 가능하다. 잘 알고 있듯이 난이도가 쉬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지고, 원점수 평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6월 모평에서 국어 144점, 수학 ‘가’형 140점, ‘나’형 145점이었던 것이 9월 모평에서는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35점, ‘나’형 142점으로 낮아졌다. 원점수 평균 점수의 경우도 6월 모평에서 국어 55.1점, 수학 ‘가’형 55.6점, ‘나’형 43.0점이었던 것이 9월 모평에서는 국어 56.2점, 수학 ‘가’형 57.8점, ‘나’형 44.7점으로 높아졌다.
이러한 국어와 수학 영역의 난이도 변화로 볼 때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가’형의 난이도는 9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되고, 수학 ‘나’형은 약간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50점, 수학 ‘가’형 133점, ‘나’형 139점이었고, 원점수 평균은 국어 55.0점, 수학 ‘가’형 61.6점, ‘나’형 48.7점이었다.
9월 모평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실제 수능시험에서 난이도가 어떻게 출제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 냉철히 따져보고 그에 따른 영역별 마무리 대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영역별로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알아보고, 실제 수능시험에서 유사한 문제가 다시 출제되면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질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는 그 동안 보아온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문제, 수능시험 기출 문제, EBS 연계 교재 등을 다시금 풀어보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희망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어느 영역을 얼마만큼 반영하는지 잘 살펴보고, 비중이 높은 영역과 점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에 좀 더 집중하여 대비하길 권한다. 다음은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6월 모평 대비 졸업생은 증가하고, 고3 재학생은 감소
9월 모평에는 졸업생 78,453명을 포함한 455,949명이 응시했다. 이는 6월 모평에 졸업생 68,784명을 포함한 466,138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10,189명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졸업생과 고3 재학생으로 구분하여 보면, 졸업생은 9,669명이 증가한 반면, 고3 재학생은 19,858명 감소한 것이 된다.
이처럼 고3 재학생 응시자가 감소한 것은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모집 대학으로의 지원을 고려한 고3 수험생이 그만큼 9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6일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는 고3 재학생 394,024명, 졸업생 142,271명 등으로 모두 548,734명이 접수했다.
9월 모평의 영역별 응시자수는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 영어 > 국어 > 수학 > 사회탐구 > 과학탐구 > 제2외국어/한문 > 직업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이를 응시자 비율로 보면 전체 응시자(455,949명) 기준으로 한국사 100%(455,949명), 영어 99.7%(454,752명), 국어 99.4%(452,986명), 수학 98.2%(‘가’형 144,812명, ‘나’형 303,139명), 사회탐구 52.3%(238,297명), 과학탐구 45.1%(205,614명), 제2외국어/한문 4.1%(18,648명), 직업탐구 2.0%(9,210명)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수는 6월 모평에서 법과사회와 동아시아사의 순위가 바꿔 생활과윤리(136,814명), 사회문화(127,003명), 한국지리(60,951명), 세계지리(39,363명), 윤리와사상(31,315명), 동아시아사(26,595명), 법과정치(26,416명), 세계사(18,499명), 경제(7,082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6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지구과학Ⅰ(139,542명), 생명과학Ⅰ(121,646명), 화학Ⅰ(71,373명), 물리Ⅰ(53,537명), 생명과학Ⅱ(8,169명), 지구과학Ⅱ(7,618명), 물리Ⅱ(4,101명), 화학Ⅱ(3,941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이러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11월 14일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법과사회와 동아시아사 순위가 바뀐 것과 과학탐구 영역의 물리Ⅱ와 화학Ⅱ 순위가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탐구 영역은 회계원리(4,036명), 상업경제(3,944명), 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1,975명), 공업일반(1,903명), 기초제도(1,872명), 인간발달(1,872명), 농업이해(1,081명), 농업기초기술(789명), 해양의이해(303명), 수산해운산업기초(227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아랍어Ⅰ(10,305명), 일본어Ⅰ(2,152명), 중국어Ⅰ(2,128명), 한문Ⅰ(1,035명), 스페인어Ⅰ(806명), 프랑스어Ⅰ(726명), 독일어Ⅰ(678명), 베트남어Ⅰ(461명), 러시아어Ⅰ(357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아랍어Ⅰ이 러시아어Ⅰ보다 28.9배 더 많이 응시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 ‘나’형 142점 가장 높고, 이어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35점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나’형이 14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35점이었다. 영역별 최고점의 점수 차는 7점으로 6월 모평에서 5점이었던 것(수학 ‘나’형 145점, 국어 144점, 수학 ‘가’형 140점)보다 넓어졌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수학 ‘나’형 133점, 국어 130점, 수학 ‘나’형 128점으로 최고점 순위와 동일했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최고점 순위와 다르게 모두 6점으로 동일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법과정치가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동아시아사 72점, 경제 71점, 세계사ㆍ사회문화 69점, 생활과윤리ㆍ윤리와사상ㆍ한국지리 68점, 세계지리 66점 순이었다. 그러나 1등급 구분 표준점수에서는 경제가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아시아사ㆍ법과정치 69점, 세계사 68점, 윤리와사상ㆍ한국지리 67점, 생활과윤리ㆍ세계지리ㆍ사회문화 66점으로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이는 선택 과목에 따라 2~5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Ⅰ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지구과학Ⅱ 73점, 물리Ⅱ 72점, 화학Ⅱㆍ생명과학Ⅱ 71점, 생명과학Ⅰ 70점, 화학Ⅰ 67점, 물리Ⅰ 66점 순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사회탐구 영역처럼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 차이를 보였다. 물리Ⅱ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구과학Ⅰㆍ화학Ⅱ 69점, 지구과학Ⅱ 68점, 생명과학Ⅰㆍ생명과학Ⅱ 67점, 물리Ⅰ 66점, 화학Ⅰ 65점 순이었다.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이는 선택 과목에 따라 2∼5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이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문Ⅰ 73점, 베트남어Ⅰ 72점, 스페인어Ⅰㆍ일본어Ⅰ 69점, 중국어Ⅰ 67점, 독일어Ⅰㆍ프랑스어Ⅰ 66점, 러시아어Ⅰ 63점으로 최고점의 차이가 무려 21점이나 났다.
절대평가제인 영어 영역의 등급별 비율은 1등급 5.88%(26,739명), 2등급 14.45%(65,725명), 3등급 21.74%(98,858명), 4등급 20.02%(91,022명), 5등급 12.02%(54,682명), 6등급 7.66%(34,843명), 7등급 5,65%(25,708명), 8등급 7.07%(32,136명), 9등급 5.51%(25,039명)으로 4등급 이내가 62.09%를 차지했다.
한국사 영역은 1등급 28.70%(130,867명), 2등급 15.48%(70,597명), 3등급 14.11%(64,330명), 4등급 11.48%(52,360명), 5등급 8.74%(39,856명), 6등급 7.08%(32,277명), 7등급 10.54%(48,057명), 8등급 3.12%(14,222명), 9등급 0.74%(3,383명)으로 4등급 이내가 69.77%를 차지했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등급 표준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남은 40여 일 동안의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모집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반드시 영역/과목별 등급 점수에 따른 대비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관련해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 변화가 비슷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성적이 전체 난이도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즉 문제가 쉬웠다고 하는데 원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해당 영역/과목의 공부 방법을 재점검해 보고 이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 마무리 대비를 했으면 한다.
9월 모평 역시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수험생의 능력 수준 파악 및 본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 유지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 제시’에 목적을 두고 시행된 시험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동안 대비해 온 영역/과목별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며 11월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최종 점검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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