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나와도 10명 중 3~4명만 외국어 전공한다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0.02 16:58
  • 외국어 특기자를 양성하는 외국어고 졸업생 가운데 대학의 어문계열 학과로 진학한 것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고 졸업생 역시 10명 중 2명 수준에 그쳤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교육부로부터 2016~2019 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학교 대학 진학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외고 졸업생 가운데 대학 어문계열로 진학한 학생은 30~40%에 불과했다. 국제고도 20% 미만으로 드러났다. 

    외고·국제고 졸업생은 대체로 인문사회계열 학과로 진학했다. 4년간 외고 졸업생의 46~53%가 , 국제고 졸업생의 60~63%가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했다. 이공계열로 진학한 사례도 있었다. 외고 졸업생 가운데 2~5%가, 국제고 졸업생 가운데 3~7%가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이와 달리 국제고 졸업생은 대부분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약 96%에 달했다. 의대에 진학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영재학교도 90%가량이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외고·국제고와 달리 설치 취지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고교체제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성적 우수학생을 선점하면서 사교육 과열, 고교 서열화, 일반고 황폐화 등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교체제는 교육제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 각 지역 교육감의 재량에 맡길 게 아니라 국가정책으로 일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유예기간 5년을 두고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로고 전환한다면 재학생과 입학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