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공정성 개념 재정립부터 … 줄세우기식 논의 실망”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9.25 13:53

-25일 국가교육회의 ‘청년세대 교육 공정성’ 포럼
-김진경 의장 “청년의 미래교육 보장하는 게 공정”

  • 25일 '청년세대가 생각하는 교육의 공정성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국가교육회의가 국회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최예지 기자
    ▲ 25일 '청년세대가 생각하는 교육의 공정성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국가교육회의가 국회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최예지 기자
    정시 비율 확대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편 등 정책개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육 공정성  논란에 청년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년들은 25일 국회에서 국가교육회의가 주관한 ‘청년세대가 생각하는 교육 공정성’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교육 공정성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신택연 페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정시 비율 확대와 수시 학종을 양분해 어떤 제도가 더 공정한지 논의하는 게 올바른 방향인지 의문이 든다”며 “정시나 수시 등 모든 입시제도는 학부모의 정보력과 자본, 권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식 시험 결과에 따른 줄세우기를 공정한 방식으로 오인해 이 같은 혼선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이사장은 “그간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공정성은 성적에 의한 줄세우기와 동의어였다”며 “경제개발 구호 아래 효율을 추구하느라 오지선다형 시험에 의한 점수로 학생을 줄세우는 게 공정하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수에 따른 줄세우기로 교육 공정성 개념이 변질된 사이 교육은 황폐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소년 활동가 이경현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세부터 12년간의 입시경쟁이 시작된다”며 “입시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학생들은 중요한 과목 위주로 지식을 암기하면서 정작 자신의 흥미와는 멀어진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교육 공정성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에서 공정성이란 교육의 주체인 학생이 다양성과 가능성을 존중받고 자기 능력을 발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교육 공정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토론하고 사회적으로 합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했다. 김 의장은 학생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교육의 공정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입 과정에서 계층과 입장에 따라 전형별 유불리를 가늠하는 것은 교육 외적인 공정성을 살피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이해관계를 조정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교육정책을 다루는 국가교육회의는 교육 내적인 의미의 공정성을 고민해, 학교가 학생의 미래역량을 갖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