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까지 남은 두 달 … “9월 모평 성적, 이렇게 활용해보세요”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9.05 10:40

- 입시전문가들 “수시 지원 전략, 학습 계획 수립에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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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는 ‘불수능’으로 여겨졌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쉬웠다는 분석이다. 수험생은 평이한 난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난도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으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9월 모평을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 지원 대학을 재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수능이 두 달여 남은 시점,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9월 모평 활용법’을 살펴봤다. 

    ◇ 9월 모평 성적, 수시 지원 기준으로 삼길

    우선 수험생은 9월 모평 성적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지금부터 수능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보다는 명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지원 대학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며 “가채점을 진행해 자신의 예상 백분위, 표준점수, 등급 등의 지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일종의 전국 예상 석차인 상위 누적 백분위를 도출하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분석한 9월 모평 성적은 수시 지원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 이만이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 목표 대학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9월 모평 성적이 이전에 비해 올랐다면, 수시 상향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대로 9월 모평 성적이 6월 모평보다 하락했거나 학생부 성적에 비해 낮다고 판단되면, 학생부 중심 전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는 게 좋다. 이 소장은 “다만 모평 성적이 낮더라도 수시에 붙고 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하향 지원하기보다는 적정 지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성적에 따라 대학별고사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필수다. 성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남은 기간 수능 공부에 집중한 뒤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치루는 게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는 수능 성적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성적이 하락세라면, 정시 합격이 쉽지 않은 대학 중 수능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다”며 “이러한 전형은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 주력 전형 따라 학습 전략 달리해야

    9월 모평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마무리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시험을 마치고 가장 억울한 것은 아는 문제를 틀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9월 모평에서 틀린 문제나 헷갈리는 개념 등은 수능까지 반복해 확실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평가팀장은 이때 오답노트를 학습 자료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답노트를 반복해 읽으면 공부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길 수 있습니다. 오답노트를 복습하는 시간을 정해두고 지킨다면, 적어도 알고도 틀리는 일은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주력 전형에 따라 학습 전략을 달리할 필요도 있다. 남 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 전형에 집중한다면,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 확인해 해당 영역은 확실하게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시에 주력하는 경우 모든 영역을 학습해야 하지만, 각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 학습해야 한다”며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보고 영역별 학습 비중을 달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9월 모평 성적이 이전 모평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하더라도 학습 방법을 급격하게 바꾸는 건 위험하다. 이 소장은 “성적이 자신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더라도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조급한 마음에 학습량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학습법을 크게 바꾸면 기존의 학습 흐름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모평 성적은 자신을 평가하는 토대로 삼되,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