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9월 모평] 대체로 평이 … “안심은 이르다”

이재 조선에듀 기자

2019.09.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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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지문 길이 줄이고 신유형 배제 ‘난도 조절’
-수학 가·나형은 수년간 대체로 예년 난도 유지
-영어, 절대평가 전환 뒤 1등급 비율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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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진행됐다. 난도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과 비교해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일보 DB
4일 치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는 앞선 6월 모평과 지난해 2019학년도 수능에 비해 쉬웠다는 평가다. 모평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불수능 논란을 의식해 난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어영역은 2019학년도 수능과 6월 모평에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 다만 지난해에도 6월 모평과 9월 모평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실제 수능에선 고난도 문항이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이 이번 9월 모평 결과를 보고 안심하긴 이르다.

◇ 국어영역 ‘불수능’ 의식해 난도 낮춘 듯

지난 2019학년도 수능에서 높은 난도로 ‘불수능’ 논란을 불렀던 국어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문의 길이를 줄이고, 과학기술 지문 난도도 낮추는 등 난도 조절에 힘썼다. 이번 시험에서 평가원은 문학에서 장르 간 통합형을 없애고 EBS 교재에서 대부분의 작품을 골라 출제했다. 

시험 초반 문항이 어렵지 않았던 점도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낮췄다. 화법과 작문 문항에서 당황하지 않고 문제풀이를 시작해 시간안배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1등급 점수도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등급 점수는 84점이었다. 앞서 치른 6월 모평에선 87점으로 나타났다. 9월 모평 1등급 점수는 90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험 국어영역에서 눈에 띄는 문항은 독서 사회지문인 30번 문항이다. 점유의 개념을 활용해 물건의 소유권에 대해 설명한 지문이다.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보기에 적용해 이해해야 하는 고난도 문항이다. 새로운 유형은 아니지만 지문 자체를 해석하는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모평에서 새로운 유형이 나타나진 않은 만큼 기존처럼 유형 학습을 지속하되 방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6월과 9월 모평도 평이하게 출제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국어영역보다 다른 과목에 집중해 대비했다가 실제 수능에서 높은 난도에 당황했다”며 “올해 수능이 지난해처럼 비상식적인 난도로 출제되진 않겠지만 여전히 이번 모평보단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 대비를 소홀해선 안 된다” 고 말했다. 

◇ 수학 가·나형 최고난도 문항 난도 낮춰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평과 비교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난도 문항은 지난 6월 모평보다 쉽게, 중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간난도 문항은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항을 간결하게 표현해 체감 난도를 낮췄다는 분석도 있다. 전반적으로 계산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항들이 출제돼 계산능력에 따라 상위권 성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나형은 지난 6월 모평보다 다소 쉬웠다. 가형과 마찬가지로 중간난도 문항은 지난 6월 모평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1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로 인해 6월 모평보다 만점자 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눈여겨볼 문항은 21번이다. 수학 가형 21번 문항은 타원의 자취를 발견하고 접선의 성질을 이용해야 하는 문항으로 출제됐다. 미적분Ⅱ 과목에서 출제했던 앞선 시험과 달리 이번엔 기하와 벡터 과목에서 출제됐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평가원이) 21번 문항을 단원별 안배에 따라 기존과 달리 기하와 벡터 단원에서 출제해 이를 새로운 유형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며 “21번 문항은 객관식 마지막 문항이라 항상 난도가 높은 문항을 내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떤 단원에서 출제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기본기를 다지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나형에서는 미적분Ⅰ에서 출제한 21번 문항과 등차수열을 이용해 풀도록 한 30번 문항 등이 난도가 높은 ‘킬러문항’으로 꼽혔다. 둘 다 문항을 어렵게 구성하기보다 계산능력을 발휘하도록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능에서도 난도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소장은 “수학 가·나형 난도는 전반적으로 지난 6월 모평은 물론 지난해 수능까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올해 수능에서도 큰 변동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능에선 수학 가·나형 응시자 수가 변해 1등급 점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과계열 학생들이 수능 원서접수에서 가형을 포기하고 나형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도 6월과 9월 모평에 비해 가형 응시자 수가 줄고 나형 응시자 수가 늘어 점수에 변동이 생겼다”며 “모평을 보지 않는 재수생 등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9월 모평 점수를 수능 점수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 절대평가 전환 뒤 1등급 비율 들쑥날쑥

평이한 수준인 국어·수학영역과 달리 영어영역은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6월 모평에서 난도가 낮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7.8%로 집계되자 평가원 측에서 난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특히 EBS연계 문항에서 단순 지문 암기만으로 정답을 도출하기 어렵게 출제됐다. EBS 교재의 지문을 직접 연계하지 않고 지문의 주제와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돼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새로운 유형 등은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EBS와 연계한 문항의 난도는 높지 않았고 오히려 줄었으나, 시기적으로 수험생이 EBS 교재와 지문 학습을 완벽히 하지 못한 상황이라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해 시행해온 영어영역 난도가 수능 때마다 들쑥날쑥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기간 기본기를 다지는 데 충실해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 절대평가 전환 뒤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수능 10.03%, 2019학년도 5.3%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모평 1등급 비율도 7.8%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평 1등급 비율은 7%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6월과 9월 모평이 다소 쉽게 출제됐더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이후에 남은 기간 동안 수능 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영역 등은 높은 등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설사 수시에 몰입하더라도 수능 공부를 등한시해선 안 된다는 당부도 내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의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므로 수능일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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