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초·중등 SW 교육과정 표준모델 공개…“인공지능과 융합 시도”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19.08.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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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차세대 인공지능 융합형 정보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 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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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인공지능 융합형 정보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 포럼’에서 SW교육 전문가들이 이날 발표된 초·중등 SW 교육과정 표준모델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오푸름 기자

“현재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컴퓨팅사고력, 기초수학과 통계학적 개념 같은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교육이 매우 부족합니다. 대다수 학생이 알고리즘 기본개념과 코딩 능력을 거의 갖추지 못한 채 대학에 진학하다 보니 인공지능 융합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서정연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의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미래 사회에 대비해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중등 교육현장에 적용할 차세대 소프트웨어 교육과정 표준모델이 제시됐다. 1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인공지능 융합형 정보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 포럼’에서다. 이번 포럼은 박경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정보과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3년간 연구·개발 끝에 마련된 차세대 소프트웨어(SW) 교육과정 표준모델에 대한 산·학·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날 SW 교육 관련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객석을 빼곡히 메웠다. 오는 10월에는 차세대 SW교육과정 표준모델에 대한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더욱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융합 인재’ 필요…“초·중·고교서 기초 소양 길러야”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인공지능 융합 인재’를 강조했다. 인공지능 융합 인재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더해 해당 분야에서 새로운 지능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생산성을 향상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발제를 맡은 서 의장은 “미래 사회에는 인공지능 융합 능력을 갖춘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불공정 경쟁이 가속할 것”이라며 “정부는 정보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인공지능의 기초 소양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SW 교육과정 표준모델은 다음 발제에서 공개됐다. 이날 발표된 차세대 SW 교육과정 표준모델 인재상은 정보와 컴퓨팅 소양을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융합적인 사람이다. 인재상 실현에 필요한 역량은 ▲컴퓨팅사고력 ▲정보문화 소양 ▲디지털 협업능력 ▲융합적 문제해결력 등 4가지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배워야 할 지식은 ▲정보 문화 ▲자료와 정보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컴퓨팅 시스템 ▲인공지능과 융합 등 5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올해 연구 책임자인 김갑수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특히 기존 SW교육은 초·중·고 3단계로만 나뉘어 있었지만, 새 표준모델에서는 초등 1~3단계, 중등 1~3단계, 고등 1~2단계로 세분화해 나선형 교육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학교급별로 초등은 체험 중심, 중등은 간단한 실습과 적용 중심, 고등 단계에서는 실생활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W 지식을 바탕으로 한 실천 활동은 영역별 기대수준으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영역에서 초등 1단계는 가정·학교생활에서 인공지능을 체험하고,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음 단계는 간단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인공지능의 개념을 이해하는 정도죠. 초등 3단계에서는 기계학습 체험을 통해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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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공지능 융합형 정보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 포럼’에서 김갑수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가 ‘차세대 SW 교육과정 표준모델’에 대해 발제하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정보 교과 중요성 반영해 교과 독립·시수 확대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SW교육 전문가들은 기존 정보과 교육과정 지식체계에는 없었던 인공지능과 융합 영역 신설에 주목했다. 정용재 공주교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과학·수학·정보 교육융합위원회 위원)은 “인공지능과 융합 영역은 현행 교육과정을 발전적으로 보완해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며 “추후 본격적인 융합 방안을 논의할 때 다른 교과 혹은 학문과 융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재현 성균SW교육원장(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은 “새롭게 더해진 인공지능과 융합 영역의 신설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인공지능 응용은 SW 영역을 넘어서는 점을 감안해 영역을 새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영역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초·중등 교육과정 내 교과목 편성에서 정보 교과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갑수 교수는 “현재 연구하고 있는 차세대 SW교육과정 표준모델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지 않으려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3조에 정보 교과의 근거를 신설하고,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에 중등 정보컴퓨터 교사도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정보 교과를 독립 교과로 지정해 초등 3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 매년 34시간으로 SW 교육을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SW교육은 초등학교 5~6학년 실과 시간에 17시간, 중학교 정보 교과에서 34시간, 고등학교 기술가정 과목에서 68시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시수 확대에 따른 SW 교육을 실시할 교사 확보 방안도 논의됐다.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앞으로 늘어나는 초·중·고 SW교육 수요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일정한 교육을 이수한 산업계 조기 은퇴 인력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사대 학생들이 인공지능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 담당 교과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교육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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