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교사들 “교원양성과정 시대에 뒤떨어져…개편 필요”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24 11:30

- 24일 교대련 ‘교원양성대학 교육과정 개편 요구’ 기자회견 열어

  •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비 초등교사로 이뤄진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 최예지 기자
    ▲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비 초등교사로 이뤄진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 최예지 기자

    전국 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 초등교사들이 교원양성대학의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교육과정으로는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기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대련은 8개 교육대학교 총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제주대 교육대학 학생회,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학생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가 결성한 예비 초등교사단체로 2013년 출범했다.

    기자회견에서 교대련은 “교원양성대학의 교육과정을 통해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있다”며 “지식 습득의 방법, 교실 속 아이들의 환경, 교사에게 기대되는 역할 등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교원양성대학에서 실질적인 교육과정 개편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과정을 문제 삼았다. 교사가 현장에서 발휘해야 할 역량과는 무관한 학습이 계속된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수학교육에 대해 배울 때, 실제 수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배우기보다는 수학 문제를 풀며 수학 자체를 학습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교사 임용시험도 암기한 지식만을 평가해 좋은 교사를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교대련이 실천교육교사모임과 함께 예비교사와 현장교사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양성대학의 교육과정으로)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예비교사는 5점 만점 중 2.7점, 현장교사는 2.2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또한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강의가 2009 개정 교육과정이나 7차 교육과정 내용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드러났다.

    이어 이들은 교원양성대학 교육과정이 변화해야 한다며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 요구안’을 발표했다. ▲강의 현장 연계성 강화 ▲현장실습 확대·내실화 ▲교육과정 개편 방향에 맞춘 교사 임용시험 개편 ▲교육과정 개편 기구에 학생위원 참여 보장 ▲시수와 학점의 과도한 차이 해소 ▲실질적 강의 개선 ▲교양 및 교직과목의 고른 학년 분배와 내실화 등 7가지 변화를 촉구했다.

    박소현 교대련 집행위원장은 “초등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은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