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함께 읽고, 생각 나누는 훈련해요
김수연 한솔교육 책임연구원
기사입력 2019.07.22 10:54

[교육 칼럼] 초등생이 꼭 길러야 할 미래 역량 ②논술 쓰기 능력

  •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학교 성적 상위 1%의 우등생들의 특성을 살핀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아이들이 공통으로 갖춘 능력은 독해력·이해력·사고력·표현력이었습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생기거나, 학원에서 족집게 강의를 들어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각 능력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시간도 모두 다릅니다. 독서 습관이나 태도는 적절한 환경이나 자극이 있으면 짧은 시간에도 키울 수 있지만, 사고력이나 표현력은 기초 능력 즉, 독해력이나 이해력이 있어야 비로소 기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사고력과 표현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 생각의 근거를 명확히 하는 글을 쓰도록 합니다. 이것이 바로 ‘논술’이지요. 논술이란 ‘주장과 근거를 명확히 하는 글’ 또는 그런 글을 쓰는 활동입니다. 그러므로 논술 쓰기를 잘하려면 다양한 지식과 사고력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어떤 주제를 둘러싼 배경 지식(지식·경험·사례)을 많이 알고 있으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탄탄한 글을 쓸 수 있지요.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명확하게 정리한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피드백이라고 하면 선생님께서 붉은 펜으로 써 주시는 ‘첨삭’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피드백을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친구들과 함께 나눠 읽으며 서로 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해 봅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표현이나 전개 방식이 효과적인지, 감동을 주는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점이 아쉬운지 등을 얘기하는 거죠. 이런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좋은 글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글쓰기의 중요한 요소인 표현력도 키울 수 있답니다.

    논술 훈련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글을 쓰면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든 생각을 다른 사람이 잘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표현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지요. 계속하다 보면 의사소통력도 좋아질 거예요.

  • 김수연 한솔교육 책임연구원./한솔교육 제공
    ▲ 김수연 한솔교육 책임연구원./한솔교육 제공
    우리는 평소 내가 원하는 것을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부탁할 때도 주장과 근거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논술은 이를 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상생활을 할 때 ‘주장과 근거’의 공식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한다면, 누구나 논술 쓰기를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