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선배가 알려주는 美 대입 전략…학생·학부모 귀 쫑긋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22 09:40

[ 현장 ] EF 주최 '진로진학박람회' 가다

유학 멘토 15명, 진로진학 로드맵 공개
전공과 관련된 과목 선택해 발전시키고
관심 과목 심화 학습 원할 땐 'IB' 도움
학교 밖서도 다채로운 활동 경험해야

EF, 진로진학 돕는 카운슬러 교사 배치
인턴십·동아리 통해 다양한 역량 길러

  • "미국 대학 입시에서 IB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해외대학 입시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을 수 있나요?"

    최근 정부가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을 추진함에 따라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해외 유학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유학에 관심 있는 이들의 해외 대학 진학 준비와 진로 설정을 돕고자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K타워에서 EF국제사립학교가 주최한 제1회 진로진학박람회가 열렸다. EF국제사립학교는 글로벌 교육기업 EF가 운영하는 보딩스쿨(기숙학교)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EF국제사립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멘토가 실제 경험담을 전하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 13일 EF국제사립학교가 주최한 제1회 진로진학박람회에서 최민호군이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대입 전략과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장은주 객원기자
    ▲ 13일 EF국제사립학교가 주최한 제1회 진로진학박람회에서 최민호군이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대입 전략과 경험담을 소개하고 있다. /장은주 객원기자

    ◇유학생 15人 진로진학 로드맵 공개… "전공 관련 과목 수강해야"

    멘토로 나선 15명의 학생은 유학생활을 거치며 마련한 자신의 진로진학 로드맵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입에서는 고교 과정에서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학생들은 "대학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신이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IB디플로마 과정을 선택한 학생이 약학 전공을 희망한다면 생물학과 화학 과목을 듣고, 그중 자신 있는 과목을 심화과정(HL)으로 이수해 자신의 흥미와 역량을 발전시키는 식이다. EF국제사립학교는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고교 학위인 IB 디플로마와 영국의 전통 대학준비 과정인 A레벨, 국제 중·고등 교육자격과정인 IGCSE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 외에도 주변에서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공에 적합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을 권했다. EF국제사립학교 뉴욕캠퍼스를 졸업하고 영국 골드스미스대(Goldsmith, University of London)에서 미디어를 전공하는 이경윤(21)씨는 "학교 가까이에 여러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이 있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즐기며 예술적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해외 대학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환경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문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유학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가장 궁금해했다. 멘토 학생들은 해외 고교 진학 시 재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진로진학 준비를 돕는 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미국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아나(24)씨는 "EF국제사립학교에서는 학교생활과 교육과정 선택, 진로진학을 돕는 카운슬러 선생님ㄴ이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양한 경험 통해 미래 역량 기를 수 있어

    특히 이날 미국 치대 속성과정(Accelerated Dental Program)을 이수 중인 최민호(19)군이 유학 경험담과 대입 전략을 소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미국 애들피대(Adelphi University)에서 학부 1학년을 마친 최군은 2년 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4년 과정의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치대 대학원에 다니게 된다. 최군은 "설령 대학입시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유학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2년간의 유학 경험이 한국에서 10여 년의 경험보다 값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F국제사립학교 뉴욕캠퍼스 11학년으로 유학을 시작한 최군은 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8단계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인 전략은 ▲꿈 파악하기 ▲목표 세우기 ▲과목 선택하기(IB) ▲계획 세우기 ▲내신 관리 ▲공인시험(SAT) 응시 ▲대학 원서 준비 ▲원서 접수 순이다. 최군은 "먼저 대학 지원을 염두에 두고 3~4가지 꿈을 정리해보라"며 "자신이 선택한 꿈과 관련된 학과 입학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과목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싶다면 IB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하면 좋다. IB 디플로마의 전반적인 평가 과정이 과목별 이해도를 측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군은 "IB 디플로마에서 이수하는 6개 교과목별 프로젝트 수행, 보고서 작성 등 과정중심평가에 해당하는 내부평가(IA·Internal Assessment)를 통해 각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이 중 한 과목을 택해 좀 더 깊이 있는 심화 장문 에세이(EE·Extended Essay)를 작성하면서 관심 분야를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업이 주관하는 인턴십이나 국제회의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해본 경험도 도움이 된다. 최군은 고교 생활 중 스위스에 있는 EF 본사에서 인턴십을 거치고,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학생 리더 회담에 참여했다. 그는 "2~4주간 인턴으로서 코딩과 마케팅을 배우며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한 다른 진로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윤선주 EF국제사립학교 아시아 대표는 "유학에 앞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는 대학 전공과 직업 등을 유연하게 고민하면 좋다"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똑같은 정보를 습득하더라도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찾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