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고1·2 기억 되살리세요”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19 14:30

[나의 학생부종합전형 이야기③] 고려대 교육학과 19학번 임수미씨

  • / 본인 제공
    ▲ / 본인 제공

    “면접때 고등학교 3학년에 한 활동은 비교적 대답하기 쉽지만, 1~2학년에 한 활동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수 있어요. 학교생활기록부를 다시금 천천히 읽어보며 기억을 되살려보세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지원하는 대부분 학생은 다방면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내신과 수능 성적을 꾸준히 관리하며, 교내활동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의 마지막 관문은 대개 ‘면접’. 면접관의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19학번 임수미(19)씨는 학종 면접에 대해 이처럼 조언했다. 그는 “각 활동의 동기, 진행 과정, 결과와 배운 점 등을 반추해 보라”며 “곧은 자세로 자신이 한 활동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전공을 선택한 계기는
    “원래부터 교육학을 전공하려 했던 건 아닙니다. 제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기에 교육대학으로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2학년 중순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던 중, 교육학이라는 전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사뿐 아니라 교육행정가, HRD(인적자원개발) 전문가, 교육기업 취업 등으로 진로 방향성이 다양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교육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대학 진학 후 진로 탐색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희망 진로가 다소 바뀌었는데
    “교사를 염두에 두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될 교내활동을 해왔지만, 이러한 활동은 교육학 진학에 활용해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교내활동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교육학을 전공으로 택한 이유였습니다.

    또 진학하고 싶은 전공이 바뀌어도, 동기와 목적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괜찮아요. 저 같은 경우 ‘교사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교사 인터뷰를 한 것이 희망 전공이 바뀌는 계기였습니다. 이전까지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환상만 가득했다면, 인터뷰 후에는 학생과의 관계에서 교사가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로 제가 과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대학입시 과정에서 밝혔습니다. 

    교육학을 희망하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요. 고민하던 중 접한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책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교사의 역할과 교육 환경을 고민하며, 교사보다는 거시적으로 교육 제도와 환경을 바꿀 수 있는 행정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교내 활동할 때 중요시한 점이 있다면
    “교육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려고 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예술, 과학도서 등을 챙겨 읽었어요. 또 인문계열이지만 수학경시대회 등 다양한 분야의 교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여러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서로 다른 과목을 접목해 사고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은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도 도움이 됐어요. 예컨대 한국사에서 배운 ‘난중일기’에 과학기술인 VR(가상현실)을 적용한 사례를 자소서에 활용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한산대첩이 일어나는 공간을 VR로 만들었는데요. VR과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면, 학생이 더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학종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학종은 준비할 게 많은 전형입니다. 내신에서 원하는 등급 안에 들기 위해 친구들과 경쟁해야 했어요. 시험 기간이 아니더라도 비교과 영역을 준비하기 위해 각종 대회, 봉사, 동아리, 독서, 교내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도 있어 수능 준비까지 3년 내내 쉴 틈 없이 노력했죠.

    이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대학입시를 제 진로를 탐색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았죠. 수업을 열심히 듣고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제가 원하는 전공의 학과로 진학할 수 있다고요. 목표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는 미래를 그리며 힘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놀 때 잘 노는 것도 중요해요.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힘든 일을 잊고는 했습니다. 수학여행이나 현장 체험을 갈 때는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오려 했어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한마디>
    임수미 학생은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이 수행한 활동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로가 바뀌었지만, 계열 적합성이 같은 학과라서 기존 활동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은 자소서 작성에 도움이 됐습니다. 학종은 일관된 진로를 요구하는 전형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뀐 진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며, 면접에서는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성길 연수여고 진로진학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