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는 학생 사라진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16 12:00

-전국 중·고교 10곳 중 3곳 탈의실 없어
-2021년까지 모든 중·고교 탈의실 설치
-여학생 기초체력 높이려 선호하는 운동 개발·보급

  • 오는 2021년까지 전국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탈의실이 설치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 탈의시설 확충 및 여학생 체육 활동 활성화 지원’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탈의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학생용 탈의실(환복공간)이 설치된 중·고교는 올 4월 기준 전체 5690개교 가운데 3710곳(65.2%)이며 나머지 1980곳에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다. 정부는 학생 인권 보장과 편의를 위해 이들 학교에 2021년 상반기까지 탈의시설을 완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학생들의 탈의시설 활용도, 불편사항 등을 찾아 개선할 점은 고치고 시·도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탈의시설 확충 상황을 점검한다. 내년부터는 교부금의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을 신설해 각 학교서 탈의시설을 완비하도록 한다.

    교육부는 “학교 내에 공간이 부족해 탈의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복도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칸막이형 탈의실 등 다양한 형태의 탈의시설을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여학생 체육 활동 활성화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여학생 체력을 높이고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위 학교별로 이뤄진 전국 초·중·고교생 학생건강체력평가(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결과를 보면, 4~5등급을 받은 여학생 비율은 2016년 7.1%에서 2017년 7.8%, 지난해 8.7%로 해마다 늘고 있다. PAPS는 학생 체력 등급을 1~5등급까지 나누는데, 3등급까지는 정상이며 4등급부터는 기초체력 미달로 본다.

    교육부는 체력 향상을 위해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보급하고 이들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도교육청별로 특색 있는 여학생 체육 활동 우수 사례들을 발굴해 알리고,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고교 탈의실 확충으로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편안한 체육 활동을 보장하겠다”면서 “시·도교육청과 함께 여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