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강사 7만, 문화센터 강사 多 절반은 女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4:50

[통계로 보는 평생교육⑥] 평생교육 교강사 수

  • 평생교육 현장에서 강의를 담당하는 평생교육 교강사(강사)는 지난해 7만2783명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처음 평생교육 통계를 작성한 2007년 6만8221명과 비교하면 약 4562명 늘었다. 같은 기간 평생교육기관과 프로그램 수가 많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더딘 증가세다.

    평생교육이 원격교육을 중심으로 확대된 게 배경이다. 실제 2007년과 지난해 원격형태의 평생교육기관 수는 502곳에서 1012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수도 1만4571개에서 6만8789개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원격형태의 평생교육기관에 속한 강사 수는 2007년 1만511명에서 지난해 1만1862명으로 1351명 늘어난 데 그쳤다. 강좌마다 강사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 보니 평생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의 증가가 강사 수 증가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연도별로 비교하면, 가장 큰 폭으로 강사 수가 늘어난 것은 사업장부설 평생교육기관이다. 2007년 5249명에서 지난해 1만9961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업장부설 평생교육기관은 백화점 문화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100명 이상 종업원을 고용한 사업장이 고객 등을 대상으로 설치해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강좌에 따라 강사가 모두 배치돼야 하기 때문에 평생교육 강사 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평생학습관에 속한 강사 수도 같은 기간 2배가량 늘었다. 2007년 6369명에서 지난해 1만3242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밖에 학교부설, 시민사회단체부설, 지식·인력개발사업 등 다른 평생교육기관의 강사 수는 되레 줄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지식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통해 인력개발을 하기 위해 설치한 평생교육시설의 강사 수는 반 토막이 났다. 2007년 1만1117명에서 지난해 6293명으로 줄었다. 기관 수는 570곳에서 586곳으로 16곳 늘어 큰 변동이 없었다. 학습자 수는 같은 기간 17만418명에서 62만9184명으로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평생교육 강사의 절반 이상은 여성 강사로 나타났다. 7만2783명 가운데 4만8307명(66.4%)이 여성이다. 특히 수가 가장 많은 사업장부설 평생교육기관의 여성 강사 비율은 81%(1만6279명)에 달했다.

    강사의 학력 현황을 살펴보면, 대졸자가 2만8814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원 이상 학력을 보유한 강사도 2만972명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졸 학력은 4013명, 고졸 이하 학력은 22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5월 31일을 기준으로 경력 1년 이상인 강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이처럼 강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은 평생교육 강사가 되기 위한 학력이나 자격증 등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중심으로 평생교육 강사에 도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평생교육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강사에 대한 전문적인 의무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사의 전문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강사로 진출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평생교육 강사에게 부여하는 자격제도가 없는 상태다. 민간 자격증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것을 증명하고 강의를 하는 자격을 얻는 게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