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해외 명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입학 비결
기사입력 2019.07.10 08:51
  •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입학 경쟁이 치열한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자신 있게 컴퓨터공학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미 컴퓨터공학 관련 직종이 유망하다는 것은 검증되었으며 실제로 많은 학생이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고자 한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신입생 입학 자료에 따르면, 2만 1000명의 지원자 중 6.6%인 1400여명 정도만이 입학허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 등 컴퓨터 공학 최상위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탄탄한 SAT(미국 수능) 점수와 GPA(학교 내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지원자들 대부분은 이미 특정 수준 이상의 SAT와 GPA 점수를 가지고 있으므로 단순히 높은 SAT 점수와 GPA가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되는,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필자가 정리한 차별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는 초·중·고 유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경진대회가 많다. 스타트업 경진대회, 로봇 경진대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주마다 각기 다른 경진대회를 주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넓다. 경진대회에 참가해서 입상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꾸준히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원서 준비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본인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교수 지도하에 수업을 들어보거나 리서치 활동을 해보는 것도 차별 점이 될 수 있다. 미국 대학교들은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수업들을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설해준다. 방학 기간 동안 수업을 듣고 담당 수업 교수에게 추천서를 받거나 리서치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면, 이는 대학 입학에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가능하다면 컴퓨터공학 관련 회사에서 인턴십 경험도 해보자. 일부 미국 회사들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은 회사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같은 대기업에서도 ‘High School Internship Programs’(고등학교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수학적/논리적 사고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수학적 논리적 사고력은 컴퓨터공학과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이 같은 역량은 한순간에 갑자기 생길 수 없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이 부분을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내 외에서 수학 및 과학 관련 수업들을 들어보고, 수학 동아리(Math Club)와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Putnam 같은 수학 혹은 과학 경진대회 참가 또는 입상 경력 또한 대학에서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항목이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및 최상위 컴퓨터공학과 진학 학생들은 이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차별화 요소들을 잘 정리해서 포트폴리오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관련 경험이 많고 실력이 있다고 한들, 입학 담당관이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준비된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내가 왜 컴퓨터공학을 배우고 싶은지, 왜 이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지 등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전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이 입학 담당자이고 두 명의 지원자가 있다. A는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다양한 활동 경험들을 포트폴리오로 잘 준비한 학생이고, B는 11학년부터 활동 증빙자료들이 준비된 학생이다. 당신이라면 누구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인가? 답은 명확하다. 독자가 만약 해외 대학교 진학을 준비중인 아이의 학부모라면,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포트폴리오가 쌓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전 칼럼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듯 시대의 흐름이 생각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다. 컴퓨터 공학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 키워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부모의 과감한 결단력과 선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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