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로 활동 관리 … 희망 전공 바뀌어도 걱정 마세요”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05 15:11

[나의 학생부종합전형 이야기①]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19학번 박소은씨

  •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네 명 중 한 명을 학종으로 뽑는다. 하지만 학종은 합격의 길을 알기 어려워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도 있는 바. 이에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합격기와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7회에 걸쳐 연재하는 ‘나의 학생부종합전형 이야기’의 첫번째 주인공은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에 합격한 박소은(18)씨다.

  • / 본인 제공
    ▲ / 본인 제공
    박씨는 3년 동안 매일같이 작성한 스터디플래너를 활용해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교내 활동을 할 당시에 적어둔 소감을 자소서에 활용할 수 있었다”며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참가했던 모든 대회, 동아리 활동 등의 자료를 포트폴리오 형태로 보관해둔 것도 유용했다”고 했다.

    -지금의 전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입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공학보다는 자연과학에 더 관심 있다고 생각했죠. 물리를 좋아해 물리학과를 희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리 중에서도 전자기 부분에 흥미를 느끼며 희망 전공이 바뀌었어요. 특히 전자기 현상이나 이론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연계해보는 것이 재밌어, 물리보다는 이를 응용하는 전기전자공학으로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관심사를 어떻게 확장하려 했나.
    “수업 시간에 관심 있게 공부한 부분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봤어요.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맴돌이 전류’를 배웠을 때는, 이를 적용한 인덕션의 원리를 이해하려 했죠.

    수업 시간에는 하지 못한 실험은 자율동아리에서 해보며 전기전자공학이라는 학문을 더 잘 알게 됐습니다. 예컨대 물리 2 교과서에 소개된 회로 관련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전기전자공학과 관련한 주제로 토론, 탐구하는 활동도 했어요. 특히 신재생에너지에는 직류와 교류 중 무엇이 유리한지, 반도체를 이용한 열전기술은 무엇인지를 주제로 탐구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어떻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나.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바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가고 싶은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인재상과 학과소개를 분석해, 그 대학교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하나하나 다시 꼼꼼히 읽어보며 전기전자공학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활동들을 찾아냈어요. 형광펜을 사용해 자소서의 어떤 문항에 활용할지 구분해 표시했습니다. 학생부에서 사례를 뽑을 때는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이라도 뻔한 활동이었다면 우선순위에서 제쳐놓고, 저만 했던 특별한 활동부터 선정했습니다.

    자소서를 쓸 때 다른 사람의 것을 보지 않는 게 좋다는 조언도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선배들의 합격 자소서를 보면서 이 문항이 나에게 물어보는 게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자소서 초안을 쓴 이후에는 국어 선생님과 과학 선생님께 보여 드려 문장과 학업적 내용을 검토 받았습니다.”

    -면접 준비법이 있다면.
    “예상 질문이랑 답변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학생부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무슨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웬만큼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이때 답변을 그저 달달 외우기보다는 키워드로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면접장에서 똑같은 질문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의도의 질문을 받았을 때, 유연하게 키워드를 조합해서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죠. 면접은 많이 연습할수록 잘 할 수 있어요. 주변의 친구들이나 부모님, 선생님들께 도움을 청해 모의 면접을 해보고 피드백도 받아보세요.”

    -학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배우고 싶은 전공이 달라졌다고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장래 희망과 희망 전공이 모두 달라, 자소서를 쓸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관심사가 변하는 게 자연스러운 듯합니다. 이처럼 인정하고 나니 면접에서 관심사가 왜 변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과 수행평가 시기가 겹칠 때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가끔씩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운동장을 산책했습니다.

    의욕이 앞서서 하루하루의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는 건 금물이에요.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집중해서 깊게 공부해보세요. 공부의 능률이 오를 겁니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한마디>
    박소은 학생은 수업시간에 관심 있게 공부한 부분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확장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학종은 특정한 활동을 요구하는 전형이 아닙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하고 특히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로희망이 바뀌었다고 불이익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원 모집단위와 관련된 노력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김성길 연수여고 진로진학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