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지능, 정서, 성향의 조화가 공부를 결정한다
기사입력 2019.06.28 10:22
  • “공부를 잘 한다” 특히 한국식 학교시험과 수능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양한 관점과 방향으로 해석하고 관찰할 수 있겠지만 결국 세 가지 요인으로 귀결된다. 그 첫 번째는 지능이요, 두 번째는 정서이며, 세 번째는 성향이다. 지극히 전적으로 한국식 시험일 때로 한정해서 이야기 해보자.

    한국식 공부 잘하는데 유리한 지능적인 측면에서의 포인트는 이해력과 추론적 사고도 중요하겠지만 결정적으로 기억력과 스피드가 중요하다. 시간 내에 빠른 대응력과 운용력, 정보와 지식의 숙지를 요구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그렇다. 물론 킬러문항이나 고난도 문항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지능이 좋아야 유리하겠지만.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시험을 잘 본다는 의미의 공부 잘하는데 “유리”하다고 했지 무조건 잘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능 정서 성향은 기본 토양이자 가능성 요인이고 여기에 노력이라는 물을 줘야 잘 자라날 테니까.

    공부 잘하는데 유리한 정서는 아무래도 역시 안정성과 둔감성이다. 정서적으로 민감하면 시험전후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퍼포먼스에 좋게 작용하기는 어렵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사회에서의 관계 속에서 안정성이 높은 정서일 때 시험에는 불필요한 소모적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정서적 불안정성은 실수나 불안과도 직결된다.

    공부 잘 하는데 유리한 성향은 산만하지 않고 포커싱이 잘 되며, 내적 에너지를 조율해서 잘 사용하는 현실적이고 대범한 심플한 실용주의적 근성 있는 걱정 없는 성향이다. 산만해서 이것저것 관심이 가고 닥치는 대로 에너지를 방사하는 경우라든가, 뜬구름 잡듯 모호한 공부를 걱정해가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 하는 경우에는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매우 불리하다. 하기 싫은 것은 딱 질색인 성향이라든가,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 위주로 끝까지 결말을 내보지 않은 미완의 기대주 같은 성향도 있다. 자기가 납득하지 못한 방식은 칼이 들어와도 실천하지 않는 경우도 역시 성향이 공부를 방해하는 경우다. 자기 생각이 많고 주관이 뚜렷하면 출제자의 의도나 요구를 저버리는 경우도 있다. 역시 불리하다. 자기 실력에 맞지 않는 공부라도 있어보기기 위해 선택하는 성향 역시나 도움이 안 된다. 과잉 꼼꼼증으로 앞으로 전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성향도 마찬가지다. 허세로 공부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자주 본다. 

    학생상담을 해보면 괜찮은 지능을 정서가 발목잡거나 뛰어난 지능을 성향 때문에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능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보이거나 정서와 성향이 모두 불리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학교 시험을 보는데 불리하고 어려울 정도의 지능인 경우는 흔치는 않다. 대부분의 경우는 노력이라는 코드로 극복 가능한 수준이다. 학교시험이 경시대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멀쩡한 지능을 성향이나 정서가 발목 잡아 사용 못하거나 뛰어난 지능을 정서나 성향이 발휘 하지 않도록 묵혀놓는 것이 더 빈번하게 보게 되는 상황들이다. 

    지능의 일부는 천부적이나 일부는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다. 정서는 가족 안에서의 관계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성향은 타고난 기질적인 측면이 많지만 주변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하다. 공부에 유리한 바탕을 키우고자 한다면 첫째로 후천적 학습이 가져다 줄 지능의 일부요인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간단한 팁이자 기술적 방법론의 대표주자는 독서다. 둘째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환경이다. 부모의 양육태도나 관계가 치우침 없이 무난하기만 해도 공부에 필요한 정서적면에서는 충분하다. 세 번째로 주변사람들이 스스로의 과제에 대한 전향적이고 성실한 자세를 갖는 모범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습어려움 (하고자 하는데, 시키고자 하는데 잘 안 되는 경우)은 정서적 불안정성에서 기인하거나, 후천적 학습의 과잉으로 조절실패 내지 밸린싱이 깨지는 경우, 내지 노출된 환경이 과제집착력을 저해하는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자 이제 우리는 부모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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