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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나전칠기, 수건은 옛말 … ‘굿즈’로 돌아온 대학 기념품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2019.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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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저격하는 디자인 상품으로 재학생에게 인기 높아
-학생이 직접 디자인도 … 쏠쏠한 수익에 대학은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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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생협은 학교 상징인 독수리를 귀엽게 표현해 캐릭터 신상품을 내놨다. / 최예지 기자

# 이화여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연일 뜨겁다. 대학기관의 계정치고는 많은 수인 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이들은 주로 재학생. 생협에서 출시하는 신상 정보를 올린 다음부터 팔로워가 급격히 늘었다. 최근 올라온 상품은 11인치 노트북 파우치로, 이화여대를 상징하는 짙은 초록의 천에 대표 건축물인 ECC를 자수로 새겨 넣었다. 이를 접한 재학생들은 ‘사러 가자’ ‘제발 13인치로도 만들어주세요’라는 반응이다.

나전칠기, 연필꽂이, 수건 등 정형화된 대학 기념품이 탈바꿈하고 있다. 20대의 감성을 듬뿍 담은 디자인 상품으로 변하면서다.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추면서 대학생 사이에서 일명 ‘굿즈’로 통하고 있다. 대학 기념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은 이전보다 더 다양해졌다. 떡메모지(접착제로 윗부분을 묶어 놓은 메모지), 그립톡(스마트폰 손잡이 겸 거치대), 마스킹테이프, 에코백, 휴대용 선풍기 등 숫자를 세기조차 어렵다.

이중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디자인은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한 대학 상징이다. 연세대 생협은 대학 상징인 독수리를 캐릭터화해 이번 학기에 신상품을 내놨다. 한양대도 사자 캐릭터를 리뉴얼해 인형, 후드티, 볼펜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한양대 재학생 한지원(24)씨는 “디자인이 바뀐 이후로 기념품을 구매하고 싶어졌다”며 “귀여운 디자인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바뀌면서 구매자들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학교를 탐방하러 온 관광객이나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중장년층 동문이 주요 구매자였으나, 지금은 재학생이 대부분이다. 부산대 공식 브랜드스토어 부산대몰 담당자는 “주요 대상은 재학생과 교직원 등 학교 내부 구성원”이라며 “때문에 이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상품인지, 학생이 지출할 수 있는 가격인지 여부가 상품을 개발할 때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재학생이 주요 수요층이 되면서, 생협이 이들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잦아지고 있다. 각종 소통 채널을 열어 상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건 기본이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SNS를 활용하는 곳이 많고, 그 외에도 학교에 따라서는 학생회관이나 기념품 매장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해 생산에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이 직접 기념품을 디자인하는 제작 트랜드도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생협 관계자는 “학생이 개별적으로 디자인을 제안하면 생협 내부적으로 상품화할지 검토하며, 생협에서 공식적으로 디자인 공모를 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생협 관계자는 “교내 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받은 디자인을 상품으로 만들기도 한다”며 “창업한 학생들이 제작한 제품에 대학 로고를 입혀 판매하는 등 학생 디자인을 반영하는 경로는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기념품 판매가 늘면서 사업 수익 역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굿즈 대학’으로 불릴 만큼 기념품의 인기가 높은 이화여대의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화여대 생협 관계자는 “기념품 사업이 생협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이 답보하는 상황에서도, 기념품 판매 매출만큼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기념품을 제작·판매하는 기관은 주로 생협이나 산학협력단 출자 기업 등으로 수익을 대학으로 곧장 환원한다. 대학 생협 관계자들은 “기념품 사업이 수익성이 있다고 여겨지면서, 대학 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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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대학은 떡메모지, 그립톡, 마스킹테이프 등 20대가 즐겨찾는 상품을 기념품으로 내놨다. / 이화여대 생협 인스타그램, 부산대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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