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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국에서 실시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어, 수학 영역이 변별력 있게 출제되면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4일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국어 영역은 같았고 수학 영역은 가·나형 모두 높아졌다.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어렵게 출제됐다고 본다. 반면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상승했다.
국어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표준점수는 132점으로 나타났다. 초고난도로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과 같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작년 수능인 150점보다 낮기는 하나, 2019학년도 6월ㆍ9월 모평(140점, 129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수학 영역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130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4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2019학년도 수능(133점)보다 높았다.
인문계열 학생이 보는 수학 영역 나형의 1등급 표준점수 컷은 136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6점 높다. 가장 높은 표준점수는 145점으로 지난 수능(139점)보다 6점 올랐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은 이번 모평에서는 7.7%이다. 작년 수능에서는 5.3%였다.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하며 절대평가로 이뤄진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24%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36.5%로 이보다 쉬웠다.
사회탐구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과목에 따라 66점~73점으로,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63~67점이었다. 가장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경제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75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쉽게 출제된 과목은 세계지리로 표준점수 최고점 67점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표준점수는 66점~73점으로 이 또한 지난해 수능(64~67점)보다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과목은 물리II로 82점이었다. 가장 낮은 과목은 화학I으로 70점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출제 경향이 계속될 경우, 중상위권 학생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킬러문항은 쉬워졌는데 준킬러문항의 난도가 높아졌다”며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변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은 이전보다 높은 난도의 문제에 도전하는 식으로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시험이 전반적으로 고난도로 유지되며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유리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작년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난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속단했던 재학생은 당황했을 것”이라며 “반면 이미 작년 어려웠던 수능을 경험한 재수생은 재학생보다는 이번 모평을 덜 어렵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20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의 비율이 여느 때보다 높아, 재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하느라 수능 대비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재수생이 유리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25일) 수험생이 시험을 접수한 곳에서 교부한다.
6월 모평, 작년 수능만큼 어려웠다 … “재수생 강세 보일 것”
-평가원, 2020학년도 6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