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수능최저기준 있는 종합전형, 고2의 틈새전략 될까?
기사입력 2019.06.24 09:49
  • 오는 1학기말 고사가 끝나게 되면, 고2는 절반 이상의 수험준비를 한 셈이다. 6학기 중의 반을 보냈고, 수시 기준 5학기 중 절반이 넘는 3학기를 마무리 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2는 1학기 성적표가 나오는 여름방학이 시작할 즈음에 그간의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면서 중간 점검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내신경쟁이 치열한 자사고를 포함해 각 지역마다 교육 특구 학생들에게 종합전형 정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종합전형은 내신 성적의 우열만 가지고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다. 하지만 학업역량을 알아보는 주요지표로 내신 성적의 추이가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 목표하는 대학의 종합전형 합격에 내신 성적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느끼게 되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대안으로 가장 유효한 전형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있는 종합전형이다. 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마다 거의 수능최저를 폐지하는 추세이지만,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여전히 수능최저 있는 종합전형을 고수하고 있다.

    수능최저 부담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 꺼리는 성향 강해
    수능최저 미충족 변수를 기회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수도

    이 중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서류 100%인 일괄합산 전형인 반면에, 고려대는 단계별 전형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고려대는 먼저 서류전형인 1단계의 벽을 뚫어야 하고, 2단계에서 면접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 뒤에 수능최저라는 필수 요건이 기다리는 구조다. 하지만 수능최저기준 때문에 지원을 꺼리는 학생들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는 위 세 대학 모두 동일하다. 또한 위 대학들의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 중에서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인원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최종합격생들의 면면을 보면 의외의 내신 성적 분포를 종종 보이는 것이 수능최저 있는 종합전형의 특징이다.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은 내신 1~2등급 대 합격생이 주요층을 이루나, 일부 학과의 경우 3등급 중후반대의 수험생들이 합격한 사례가 종종 있고, 고려대 일반전형이나 홍익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에서는 3등급 또는 4등급 대의 합격생들도 그리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종합전형의 특성 상 내신분포로 합불 사유를 추정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따르지만, 종합전형 지원의 첫 기준점으로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내신 성적이라고 볼 때, 합격생들의 내신 분포가 참고할만한 여지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해는 작년 ‘불 수능‘보다는 수능시험의 난도가 높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학령인구의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교과전형에서는 내신 합격선이 다소 하락하고, 수능최저의 영향력도 작년보다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경향은 고3의 종합전형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며, 고2의 대입지원 시기인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여 지금 내신 성적이 약간 부족하다고 여기는 고2 학생의 경우일지라도, 미리 포기하지 말고 수능최저 있는 종합전형 합격을 목표로 하여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필요가 충분하다.

    ※ 참고: 서울 주요대학 중 수능최저기준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 비교-2021 전형계획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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