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유학생 정책 강화로 어려움 커… 활성화 위해선 제도개선 이뤄져야”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6.20 18:05

-2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서 ‘2019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 개최

  • 20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가 열렸다. / 방종임 기자
    ▲ 20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가 열렸다. / 방종임 기자
    “해외 유학생 관련 정책 강화로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문대학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일반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잣대도 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직업교육의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만큼 해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학령 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에 따른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대학에 적용되는 유학생 정책의 차별 및 제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ㆍ전문대교협) 주최로 전국 136개 전문대학 총장이 참석한 ‘2019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 자리에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문대교협 상반기 주요 업무 추진 실적 및 현안보고, 하반기 계획 발표 등이 이뤄졌다. 현안으로는 최근 대학가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고등교육법(강사법) 시행령 개정 진행 경과보고와 전문대학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보고 등이 다뤄졌다.

    전문대학 유학생 유치 관련 보고를 맡은 김홍길 경남정보대학교 교수는 국내 전문대학에서 유학하는 해외 유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는 현실부터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총 유학생 수는 14만2205명으로, 이중 전문대학은 8956명에 달한다. 국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대학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 2017년 5624명이었던 해외 유학생 수가 지난해 8956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양적 증가와 별개로 불법체류자로 변모한 ‘무늬만 유학생’, 학자금을 상환하지 않고 본국으로 떠난 ‘먹튀 유학생’ 문제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법무부의 각종 관련 제재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학생 국민건강보험 의무가입이 개정돼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유학생 인증제 3주기 시행에 따른 변화도 위기 요소로 제시됐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인증을 받지 않고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이때 인증 지표를 자세히 살펴 보면 전문대학에 불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지표를 분리해서 평가하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문대학 내부적인 노력도 제안했다. 전문대학 연합 해외봉사단을 활용하는 등 전문대학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유학생 유치관리 업무시스템을 공유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국제교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안보고 이외에도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대한민국의 글로벌 비전과 전략’,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의 ‘대한민국 역동성 회복, 소프트파워로 재설계하자’ 특강도 열렸다. 세미나 시작에 앞서 개회사에서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은 “내년부터 대학진학 학생 수가 입학정원보다 적어지는 ‘대입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등 대학가에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여러 전문대학 총장과 전문대학 구성원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혁신을 실천하며 다양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면 전문대학이 당면한 어려움을 아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9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에서 김홍길 경남정보대학교 교수가 ‘전문대학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검토’에 대한 발제가 이뤄졌다. / 방종임 기자
    ▲ ‘2019년 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에서 김홍길 경남정보대학교 교수가 ‘전문대학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검토’에 대한 발제가 이뤄졌다. / 방종임 기자
  • 개회사를 발표 중인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 방종임 기자
    ▲ 개회사를 발표 중인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 방종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