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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참여를 가로막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존재했다. 직장인들은 직장업무로 인해 평생교육에 참여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형편이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없어 참여가 힘든 경우도 있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생교육 참여를 원한 성인 학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직장업무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61.5%에 달했다. 지난 2017년 54.1%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사내교육 프로그램도 평생교육 참여로 인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장업무로 인해 시간이 없었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종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본부장은 “이는 자기계발을 원하는 개인의 수요와 평생교육을 장려하려는 정부의 정책을 기업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중소기업 등 인력규모가 크지 않은 곳은 더욱 평생교육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부양에 따른 시간부족’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응답이 19.1%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결과 18.4%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눈여겨볼 대목은 성별에 따른 차이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직장업무로 인한 시간부족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남성은 77.4%에 달하지만, 여성은 50.2%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반면 가족부양에 따른 시간부족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여성(25.6%)이 남성(10%)보다 높게 나왔다.
이밖에 성인 학습자들이 평생교육 불참요인으로 꼽은 것은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없어서(12.1%) ▲동기·자신감 부족(10.1%) ▲학습비가 너무 비싸서(8.8%) ▲교육 정보 부족(5.4%) ▲함께 배울 친구가 없어서(5.4%) ▲건강상의 이유(2.6%) ▲교육시설이 만족스럽지 못해서(1.4%) ▲교육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해서(0.8%) 등이다. 이 조사는 평생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나 참여하지 못한 성인 학습자에게 불참요인을 중복으로 물어본 결과다.
특이한 점은 월가구소득이 많을수록 직장업무로 인한 시간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월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경우 68.1%가 직장업무로 인해 평생교육에 참여할 시간이 없다고 응답했다. 가족부양에 따른 시간부족은 16.2%,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없어서 참여할 수 없다는 응답은 11.3%로 나타났다. 동기·자신감 부족은 8.9%로, 학습비가 너무 비싸서는 9.5%였다.
월가구소득 300만원~500만원 미만인 경우에도 60.7%가 직장업무로 인한 시간부족을 평생교육 참여가 힘든 이유로 꼽았다. 월가구소득 150만원~300만원 미만의 경우엔 응답비율이 더 줄었다. 53.3%로 나타났다. 월가구소득이 많은 일부 자영업자나 전문직, 관리자급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줄고 업무에 필요한 시간이 더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직장업무로 인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저소득층의 응답비율은 10명 중 2명(20.2%)에 그쳤다. 대신 다른 요인의 응답비율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없다는 응답은 19.5%로, 모든 월가구소득 구간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생교육 참여 막는 요인은 ‘직장업무’ ‘가족부양’
-[통계로 본 평생교육③] 평생교육 불참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