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2 대입, 수시를 고민하는 고1에 대한 해답
기사입력 2019.06.17 16:22
  • 2022학년 (현고1) 대입 전형에서 서울대가 정시모집비율을 30%로 앞당겨 확정했다. 이어서 고려대가 정시비율 30% 충족을 결정지으면, 수시 이월인원까지 고려해볼 때, 서연고 상위 3개 대학의 2022 대입 정시모집인원은 도합 3,000명을 넘게 될 예정이다. 약대 입시의 부활까지 고려해볼 때 상위권 대학의 정시 관문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여 학기말 고사를 코앞에 둔 고1 수험생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1년에 4번의 입시를 치른다는 내신 전쟁 대열에 남아있을 것인가. 아니면 내신을 내려놓고 정시에 올 인할 것인가. 예전보다 빨리 알게 된 입시변화 앞에 지금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고1을 짓누른다고 하소연이다.
     
    “우리 학교 졸업생의 몇%가 재수할까?”
    의대 정시 합격생 중 재수비율은 여전히 압도적

    결론부터 말하자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수능의 영향력은 더 커졌지만, 정시 하나로 올인 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 아래 ‘표2’를 보면 강남권 주요고교들의 재수비율이 대부분 50%를 넘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재수생들도 수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재수생들의 입시 중심에는 수능위주의 정시가 있다. 쉽게 말하면 고3의 정시에서 유력한 경쟁자는 우리 학교 졸업생의 절반이 넘는, 함께 학교를 다닌 선배들이라는 것이다. 다음 해에는 그 선배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일 확률도 50%가 넘는다는 현실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수를 각오하고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대상층은 의학계열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다. 한 유명 재수 종합반(이하 재종반)은 작년 의학계열 합격생이 1,000명이 넘는다. 또 다른 재종반에서도 200명에 육박하는 합격생을 내놓았다. 중복합격생을 포함한다고 해도, 상위권 재수생이 다니는 몇 개의 재종반이 의대정시 합격을 거의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의대 정시의 벽이 두텁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재수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성공한 재수 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실패한 재수도 많게 마련이다.

    상위권대 학교 추천형 증가세, 재학생 이점 살려야
    내신과 수능 병행으로 실패 리스크 줄이는 것이 바람직

    무릇 입시에 성공하려면 실패할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것이 대원칙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학생 때 주어지는 어드밴티지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래 ‘표1’에 강남권 주요 고교별 학교추천전형 대상자 수를 정리했다. 연세대 학생부종합 면접형은 2021학년도 대입부터 모집인원을 늘림과 동시에 고3 재학생 수의 3%라는 추천요건을 신설했다. 고려대 학교추천형 4%를 의식해서일까, 연세대는 학교추천 대상층을 더 좁혔지만, 결과적으로 재학생에게 상위권대학으로 가는 수시통로를 넓혀준 것으로 보인다. 학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고교들이 학교추천을 특정 학생에게 몰아서 주는 것을 꺼리거나, 아예 금지하고 있다. 결국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서울대 지역균형, 카이스트 학교장 추천, 가톨릭의대 학교장추천, 고려대 4% 추천에 연세대 3% 추천까지 가세해 예전보다 상위권대학 추천대상자가 더 늘어난 셈이다.
    ‘설마 내가 추천대상자가 되려고’ 하는 약한 마음을 미리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설령 추천대상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추천대상의 근접선에 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덕분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다.
     고1 입장에서는 지금 내신시험 준비와 수행평가가 무척 번거롭겠지만, 결국 고학년이 될수록 내신시험도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고, 내신과 수능을 따로 떼어놓기도 힘든 상황이 된다. 또한 대학마다 수시 전형이 다양한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보아야 한다. A대학은 수능+종합, B대학은 종합+수능형 면접, C대학은 교과+종합, D대학은 교과+수능, E대학은 교과, 다양한 조합 들 중에서도 변치 않는 원칙이 있다면 어떻게든 대학은 학생의 실력을 가늠하고,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는 것이다.
     입시를 치르기도 전에 잦은 입시변화에 지친 고1에게 조언한다면 어렵더라도 ‘내신과 수능’을 함께 가져가기를 바란다. 선택형 수능의 첫 단추를 꿰어야 하는 고1에게는 불가측한 입시 상황이 너무도 많다. ‘위험 입시’의 고1에게 안전장치인 ‘내신과 수능 준비’를 동시에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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