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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가 늘면서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간 학령인구를 대상으로 했던 교육은 재직자와 은퇴자를 포함한 평생교육으로 확대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핵심기술이 사회 곳곳에 도입되면서 이를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의 수요도 늘었다. 현재 우리 사회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과 학습자, 기관 등을 통계로 살펴보는 기획을 8회에 걸쳐 연재한다.
지난해 국내 25세~64세 성인이 부담한 평생교육 평균 비용(자기부담학습비)은 연간 56만원이다. 전년도 53만원보다 3만원 올랐다. 지난해와 달리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한동안 감소추세가 지속됐다. 정부가 평생교육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7년 143만원이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계속 감소해 2009년 100만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0년 81만원으로 처음 100만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2015년부터는 50만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2017년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53만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성별과 연령, 지역, 학력 등에 따른 편차는 컸다. 2018년 기준 연령에 따른 격차는 4배 이상에 달했다. 55세~64세 성인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25만원으로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5세~34세 성인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116만원으로 전체 연령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남성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61만원인데 반해 여성은 9만원 적은 52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편차가 심한 것은 학력이다.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진 성인 학습자는 지난해 11만원을 평생교육 평균 비용으로 썼다. 반면 대학을 졸업한 성인 학습자는 62만원을 부담했다. 5배가 넘는 액수다. 학력보완 평생교육은 다른 평생교육과 달리 학습기간이 2년 이상이라 선뜻 참여하기 어렵고, 학력보완이 필요한 중졸 이하 인구 수도 매년 감소해 수요가 없다보니 비용도 낮게 나타났다. 반면 대졸 이상 성인의 참여가 많은 것은 직무교육 관련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상태에 따른 편차도 컸다. 특히 실업한 상태의 성인이 지출하는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지난해 평균 157만원에 달했다. 대학생 등 비경제활동 성인 학습자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104만원으로, 취업한 성인 학습자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42만원으로 나타났다.
김홍유 한국취업진로학회장(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은 “취업을 못했거나 직장을 잃은 성인들은 재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각종 학원에 다니는 등 평생교육 비용을 많이 쓰는데 반해 취업을 한 성인 학습자는 시간이 없거나 직무에 관련한 단기 교육 위주로 평생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월 소득에 따른 평생교육 평균 비용의 증감이다. 지난해 월 소득 150만원 미만 가구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3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가 지출하는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71만원으로 2배를 넘었다. 이는 2017년 저소득층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이 고소득층의 비용보다 높았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다. 2017년 월 소득 150만원 미만 가구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 지출이 91만으로, 500만원 이상 가구의 60만원으로 나타났다. 31만원이나 높았던 것.
월 소득 150~300만원 미만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33만원)과 300~500만원 미만 가구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40만원)도 전년보다 줄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평생교육을 받는 계층이 양극화할 우려도 있다. 실제 500만원 이상 월 소득을 올리는 가구의 평생교육 평균 비용은 2017년 60만원에서 2018년 71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저소득층의 평생교육 참여를 늘리기 위해 비용부담을 더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평생교육 바우처(이용권) 제도를 도입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때 연간 최대 35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평생교육 평균 비용(56만원)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는 셈이다.
평생교육 비용 매년 감소세 … 지난해 평균 56만원 썼다
-[통계로 본 평생교육①] 평생교육 평균 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