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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는 ‘불수능’이라 불렸던 2019학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6월 모평은 평가원이 출제하는 시험으로 수능의 ‘가늠자’로 역할을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채점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 지원계획을 세워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6월 모평을 활용한 지원 전략’을 살펴봤다.
◇ 객관적 위치 파악해, 수시·정시 대학 나누기
우선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무한 긍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수능에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으므로 6월 모평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 판단하고, 지원 가능한 지원권과 희망하는 대학의 틈을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6월 모평은 고3 수험생뿐 아니라 N수생까지 응시했다는 점에서, 응시 집단의 규모와 질이 수능과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다. 입시전문업체 이투스가 분석한 바로는, 작년 3·4월에 치러진 학력평가에는 수능 대비 8할의 인원이 참여하는 데 그쳤지만, 6월 모평에는 그해 수능을 응시한 인원수의 98%가 참여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평으로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가늠하고, 시험장에서의 적응 능력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다음은 수시와 정시의 지원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나 정시 지원의 일차적인 기준을 내신으로 생각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건 모평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모평 성적보다 높은 대학은 ‘수시 지원 대학’, 낮은 대학은 ‘정시 지원 대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므로, 수시 지원 대학은 되도록 높게 잡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과목별 성적에 따라, 전형 전략이 달라진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과목별 강점을 파악해, 이에 적합한 전형을 찾아내는 단계까지 거치라고 안내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전 영역이 고르게 우수한 학생의 경우, 정시에서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확인하고 학습 비중을 조절하는 게 좋다”고 안내했다. 그는 “반대로 모평 성적이 전체적으로 낮은 경우 인문계는 국어, 자연계는 수학에 집중하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안내했다.
특정 과목에만 고득점을 얻은 중위권 학생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세세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예컨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이라면, 이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전형을 찾아내는 식이다. 남 소장은 “수시의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두세 개의 영역만 반영하므로, 남은 기간에 수능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을 정해 전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능 vs 학생부 경쟁력 따져보기
입시전문가들은 모평 성적을 학생부 성적과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소장은 “수능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라면, 정시를 목표로 수능 공부를 꾸준히 하되 논술 전형 위주의 상향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때 논술전형 지원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롭고, 수능 성적 결과에 따라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수능 후에 논술고사 일정이 있는 곳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수능보다 학생부의 경쟁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수시 6장의 카드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유형의 학생이 수시 합격을 못 한다면, 정시에서 승부를 보기 어렵겠죠. 합격 가능성이 큰 수시 전형을 찾아 자세히 분석해, 해당 대학이 원하는 항목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두세요. 학생부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여긴다면 다가오는 기말고사에 전력을 다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둔다면 비교과활동까지 꼼꼼히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그는 “다른 전형요소의 경쟁력 향상으로 학생부 경쟁력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며 “예컨대 1단계를 통과할 가능성이 큰 대학 중에 2단계 전형인 면접의 변별력이 높은 대학을 찾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수능 가늠자 ‘6월 모평’…대입에 ‘이렇게’ 활용하라
-과목별 강약점 따져 자신에게 맞는 전형 찾기
-모평 점수 대비 학생부 경쟁력 따져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