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모평)가 4일 치러졌다. ‘불수능’ 논란이 있었던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단 쉬웠다는 평가다. 수학 가·나형은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킬러문항의 난도가 낮았고, 영어 영역에선 함축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의 배점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1교시 국어 영역의 난도가 전년도 수능보다 낮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년도 수능 국어 영역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을 의식한 셈이다. 새로운 유형보다는 정형화된 형태가 많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EBS 연계 교재 반영 비율(71.1%)도 높아 수험생이 어렵지 않게 문항을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출제한 전년도 수능의 31번 문항처럼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항은 없었다”며 “이번 모평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150점)과 지난해 6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140점)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문 길이도 짧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독서 영역에서 지문의 길이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복잡한 지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수능에서 난도가 어떻게 출제될지 모르는 만큼 문법 등 기초개념을 완벽히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교시 수학 가·나형 난도에 대해서는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렸다.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수학 가형 난도가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전년도 수능보다 전체적으로 다소 어려웠다”며 “최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 차이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우 평가팀장은 “2점과 3점 문항 난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이나 모평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공부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벡터와 확률, 통계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문제풀이에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학 나형에 대한 분석도 나뉘었다. 우 평가팀장은 수학 나형 문항 가운데 고난도 문항이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기존 문항 유형을 벗어나지 않아 문제풀이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남 소장은 “고난도 문항이 쉽게 나왔고, 대신 중간 난도 문항이 어렵게 출제돼 전년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평 수학의 특징은 킬러문항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반면 중간 난도 문항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수학 중간 난도 문항 중 난이도가 높아진 문항으로 꼽은 것은 가형 18번, 19번, 20번과 나형 19번, 20번 등이다.
3교시 영어 영역은 함축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의 배점을 3점에서 2점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앞서 전년도 수능에서 배점이 2점에서 3점으로 올랐던 문법 문항은 이번 평가에서도 배점을 유지했다. 전년도 6월 모평과 비교하면 지칭 추론 문항을 삭제하고 문맥상 어휘 추론 문항을 출제하는 등 차이가 있었다.
난도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1등급 비율이 10% 수준이었던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보단 어렵고, 전년도 수능보단 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번 모평의 1등급 비율은 전년도 수능 비율(5.3%)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상적인 지문이 출제돼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을 여지가 있었다는 평가다. 윤리와 정보통신, 미디어 등을 주제로 한 지문이 추상적인 지문으로 꼽혔다. 임 대표는 “절대평가라고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상위권 학생은 고난도 문항을 통한 독해능력을 길러야 하고, 중하위권 학생은 어휘학습과 실전적용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6월 모평을 계기로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고 단기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남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꼭 맞는 5개월 학습계획을 수립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평 응시자 수는 전년도 6월 모평 응시자보다 5만2191명 줄어든 54만183명이다. 정답 확정일은 오는 17일이고, 성적표 배부는 25일이다.
[6월 모평] 지난 수능보단 평이…국어 ‘불수능’ 없을까
-입시 전문가 “남은 기간 5개월 단기 전략 세워야”
이 기사는 외부제공 기사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