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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워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5.3%로 변별력을 갖춘 수준으로 여겨졌다.
입시전문가들은 영어 영역의 난도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등급이 10% 가까이 나온 최근 교육청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고 작년 6월 모평보다는 쉽다”고 평가했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1등급 비율이 6%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문의 경우 윤리, 정보통신, 미디어 등을 주제로 한 추상적인 내용이 있어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BS 연계문제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시간을 안배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문법 문항은 지난해 수능에서 오른 배점이 유지됐다. 평가원은 2019학년도 수능에서 문법 배점을 2점에서 3점으로 높인 바 있다. 이번 모평에서는 함축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의 배점이 3점에서 2점으로 바뀌었다. 남 소장은 “지엽적인 사항을 묻기보다는 독해에 필요한 구문 중심의 문법 내용이 출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핵심 어법 사항을 숙지한 다음, 중요 구문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제 유형은 지난해 모평, 수능과 비슷했다. 작년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지칭 문항은 삭제되고 문맥상 어휘 추론 문항이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도의 문항이 이어진 가운데, 다소 어려웠던 문항은 34번 빈칸추론과 39번 문장 넣기가 꼽힌다. 34번 문항은 지문의 내용이 추상적이고 해석이 어려워, 독해 기본기가 충실하지 않다면 풀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39번 문항 또한 지문의 소재가 낯설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그렇지만 중위권 학생들이 2등급을 받기에는 어렵지 않고,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무난히 받을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평 영어 영역이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더라도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임 대표이사는 “절대평가라고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월 모평]수능보다 약간 쉬운 영어 … 문법 배점 3점 유지
- 윤리, 정보통신, 미디어 등 생소한 지문 소재
- 난도 높은 문항은 34번 빈칸추론, 39번 문장 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