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6월 모평 이후, 고3 수험생의 수시 지원 체크포인트는?
기사입력 2019.06.03 09:10
  •  6월 모의 평가를 흔히들 ‘미니 수능’이라 부른다.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과학탐구Ⅱ와 제2외국어를 포함해서 수능 전 과목을 치르기도 하거니와, 고3 재학생과 N수생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은 모의고사의 의미를 넘어서 고3생들의 수험 멘탈과 수시 지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올해는 수시원서 접수 일정이 예년보다 당겨져, 9월 4일 모평을 치른 직후인 같은 달 6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수시지원에 대한 결정을 작년보다 서둘러야 할 필요가 생겼다. 특히 자기소개서 등 수시관련 서류 제출일도 함께 당겨진 이유로, 제출마감일도 꼭 챙겨야 한다.

    # 의대와 상위권 자연계, 수시, 정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자연계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둘 다 준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의대 수시전형은 약 77% 가까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합격요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공부를 별도로 떼어놓고 의대진학을 논하기 힘들다. 즉 내신 성적과 비교과가 매우 우수한 극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수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한편 상위권 대학 중에서는 연세대학교가 올해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수시 모든 전형에서 폐지했고, 서울대 일반전형도 수능최저가 없기 때문에, 언뜻 수능의 영향력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서울소재 상위권 17개 대학의 수능최저 선발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그 외 대학별 고사도 수능교과를 기초로 하고 있는 상위권 대학이 많다. 서울대 일반전형 자연계 학과 중 공과대학 면접은 제시문을 수학과목에서 출제하고 있고, 일부 자연과학대학 중에서도 수학을 출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연세대 자연계 논술시험은 수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연세대 과학공학 인재전형도 수학교과에서 문제가 출제되므로, 상위권 대학 자연계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수학 또는 과학교과의 실력 쌓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외 고려대 수시 전형이나 중앙대 교과전형 등 수능최저를 합격요건으로 하는 상위권 대학들에서도 수능 준비는 필수적이다.

    # 고3 수시 지원 전략에서 유의해야 할 몇 가지

     6월 모평 이후 수시 지원 대학과 전형을 정할 시,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작년 입학결과(이하 입결)만 보지 말고, 모집인원 변화 또는 전형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고3 수험생들은 아무래도 작년 입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고3 재학생 내신분포의 변화와 더불어, N수생들도 수시지원에 예년보다 적극적인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존의 입결과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즉 희망대학의 수시에 지원할 전형을 정하고 난 후에도, 경쟁상대의 동향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3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교과 전형 등 내신성적을 필수로 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의 내신성적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논리적으로는 타당하나, 본인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시 전형이 고3생만 지원할 수 있는 것인지, N수생도 지원이 가능한 것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또한 6월과 9월 모평의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지원심리도 영향을 받으므로, 만약 모의고사가 어렵다고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아지면, 수시 지원에서 ‘붙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비인기학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하향지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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