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기말고사 멀지 않다
기사입력 2019.05.31 09:35
  • 통상 7월초에 많은 학교들이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이제 대략 한 달 남았다. 시험 2주전부터 시험공부를 계획하고 시작한다면 이미 한 발 늦는다. 이미 주변에 6주 전부터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도 많다. 4주 전부터라면 이젠 무조건 계획을 짜고 시험모드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나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고자 하는 고등학생이라면 내신 시험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는 코어에 해당한다고 볼 것이므로 무조건 잘 보도록 애써야 한다. 중학생들도 내신 시험을 준비하고 잘 치르는 경험을 쌓는 것이 결국 고등학교 생활에 큰 영향을 주므로 단지 한 번의 시험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일상을 지내다보면 기말고사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 어렵다. 그저 주어지는 숙제와 수행평가 과제와 수업들에 떠밀려 어찌어찌 하루하루 수습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막상 시간이 별로 없고, 할 공부량은 상당히 많다는 점을 체감하려면 제일 먼저 4주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계획을 짜고 분량을 배분해보면 생각보다 공부할 시간은 적고 공부할 양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계획을 짤 때는 시험 2주전까지 2회독이 끝나도록 해야 한다. 본래 6주전에 계획을 짜면 시험2주전에 3회독이 끝나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지만, 시험 4주전에 계획을 짠다면 별 수 없이 시험2주전에 2회독이라도 끝나게 계획을 짜는 것이 최저한선이다. 그렇다면 2주 동안 시험범위 전체를 전 과목에 대해서 2회독 하는 계획을 짜야 한다. 실제 해보면 암기과목 같은 경우 굉장한 분량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국어나 영어 같은 지문 베이스 과목도 생각보다 분량이 상당하다. 그래서 이런 과목들은 가급적 수업시간에 많은 양을 흡수하려고 애써야 한다. 나중에 혼자 공부하려고 하면 감당하기 어렵다.

    수학은 늘 평소에도 많이 하는 과목이긴 하지만, 정작 시험에서 정확히 맞출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문제다. 평소에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여백도 충분히 주어지므로 차분하게 생각하여 풀던 학생들도 막상 시험 때 여백과 시간이 충분치 않을 때에는 긴장도가 올라가고 문제를 엉뚱하게 읽는 다든가 하라고 해도 못할 실수를 해내곤 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평소에도 시간을 제한 걸고 풀어내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 그 챕터에서 아주 전형적인 유형의 문제는 거의 툭 치면 툭 하고 나오는 수준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풀이할 시간은 적고 풀어야 할 문제는 많다.

    특히 과목에 상관없이 최종적으로는 문제풀이를 통해서 머릿속에 정보가 조직화되는데도 불구하고, 교과서와 부교재만 쓱 공부한 채로 문제는 안 풀어보고 평가문제집이 뭔지도 모른 채 시험에 임하는 학생들도 있다. 인생의 먼 항로에서 그런 대범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적어도 학창시절 득점에는 하등 도움 안 될 삶에 대한 자세다. 제발 공부하고 문제 풀고 다시 공부하는 과정에 인색해지지 말자.

    1회독은 내용파악위주, 2회독은 완전학습과 문제풀이의 시작, 3회독은 문제풀이의 완성과 내용 재복습, 4회독은 실전 훈련과 문제 확장 및 출제연습 등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모든 과목에 대해서 해내려면 상당한 집중력과 자기 공부시간 확보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 보강에만 매달려 학교 수업은 등한시하고 졸고 딴 짓 하고 밖에서 배워야만 되는 줄 알고 어영부영 들러리처럼 공부하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안타깝지만 모쪼록 현실세계의 문제해결 능력은 스스로 터득해야 하며 남은 그걸 도울 뿐 대신해줄 수는 없다는 기본 명제를 학창시절의 시험준비를 통해서 나 스스로에게 잘 새겨나가길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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