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강점 있다면 수능 전 수시 논술 유리”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5.17 11:21

-2020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33개교 1만2025명
-“적성검사는 속도검사 … 2~3등급 역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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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20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33개교 1만2025명이다. 전년도 33개 1만3264명과 비교해 1239명 줄었다. 2021학년도엔 863명 더 줄어 33개교 1만1162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의 단계적 폐지를 유도하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2022학년도에도 모집인원은 지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는 일부 대학의 논술전형 변화가 눈에 띈다. 연세대학교는 올해부터 수시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논술 100%로 선발한다. 바뀐 전형을 안내하기 위해 연세대는 오는 24일 인문·사회·수학 과목 모의논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문·사회계열 논술에선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고, 수리·통계자료 또는 과학 관련 제시문도 포함될 여지가 있다.

    건국대학교도 수시 논술에서 학생부 반영을 폐지하고 논술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한다. 한양대학교(서울)는 논술 비율을 70%에서 80%로 늘렸다. 세종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도 60%에서 70%로 논술 비율을 늘렸다.

    수시 논술고사 일정은 11월 14일 수능이 끝난 직후 16일부터 막을 올린다. 건국대와 경희대학교를 비롯해 단국대학교(인문), 서강대학교(자연), 서울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인문), 숙명여대, 숭실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자연) 등 10곳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가톨릭대학교(의예과)와 울산대학교(의예과)도 이날 논술고사를 치른다.

    이밖에 ▲11월 17일 8곳 ▲23일 7곳 ▲24일 7곳 ▲30일 2곳 ▲12월 1일 2곳 등 논술고사 일정이 진행되므로 지원한 대학의 일정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월요일인 18일에, 연세대학교(원주)와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은 금요일인 22일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등 평일에 실시하는 곳도 있다.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6곳 있다. 연세대를 비롯해 가톨릭대(일반), 경기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이다. 연세대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은 수능 뒤 논술고사를 치른 지난해와 달리 각각 10월 12일과 13일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수능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수험생은 가능하면 수능 후 논술고사를 준비하고, 수능·학생부 성적보다 논술고사에 강점이 있는 중상위권 수험생은 수능 전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0 수시 논술고사 실시 대학 및 전형 방법, 일정.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2020 수시 논술고사 실시 대학 및 전형 방법, 일정.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논술고사 준비는 대학이 공개한 기출문제와 해설집 등을 참고하는 게 좋다. 대학에 따라 논술특강과 백서, 입시결과 등을 포함한 출제경향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

    인문 논술은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논제를 잘 읽고 요약이나 비교, 혹은 설명 등 어떤 질문인지 파악해야 한다. 또 주장을 펼 때는 상투적인 견해나 예를 들기보다 주어진 제시문과 논제에 기초해 답안을 정리하는 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제시문의 문장을 옮겨 적는 행위다.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자신만의 표현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최근 인문 논술 중 키워드는 사회와 가치, 문화, 법치주의, 예술 등이다. 법치주의는 2019학년도 성균관대와 숙명여대, 홍익대 논술에서 키워드로 활용됐다. 실질적 법치주의와 형식적 법치주의에 대한 질문으로 제시됐다. 예술은 경희대와 동국대, 이화여대 논술에서 사회와 주체성, 비판정신 등 다른 키워드와 함께 쓰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예술은 수험생의 범교과적인 문제 이해력과 논리적. 분석적 추론 능력 등을 확인하는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수학 논술은 미적분 단원과 극한, 벡터, 확률 등의 출제 비중이 높다. 과학 논술은 물리와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 중 선택해 응시하는 경향이다. 수학·과학 논술을 대비하려면 문제 풀이과정을 자세히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 논술은 수능 수리영역 4점짜리 문항 수준에서, 과학 논술은 변별력을 고려한 문항 정도에서 출제되므로 난이도를 맞춰 연습하는 게 좋다. 특히 수학 논술은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 안배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올해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12개교 4790명을 모집한다. 전년대비 154명 소폭 증가한 수다. 적성고사는 객관식 시험이 짧은 시간에 많이 출제되므로 시간 안배가 가장 중요하다. 난이도는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다. 대학이 예시문항 등을 발표하므로 참고해 시험 출제 유형을 익혀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적성고사는 속도검사라고 할 수 있으므로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생부성적이 부족해도 적성시험을 잘 보면 2~3등급 정도를 충분히 역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