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진로고민, 유형 따라 준비하세요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5.15 14:32

-진로결정 3유형 ‘미성숙’ ‘불일치’ ‘우유부단’
-고교도 5월부터 ‘학부모 초청 설명회’ 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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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이 커지면서 고등학교를 갓 입학한 1학년 학생의 진로결정도 중요해진 추세다. 학종 대비의 핵심은 학생의 진로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교과성적을 높이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비교과활동을 충실하게 채우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1 학생들이 곧바로 대학의 전공을 결정하거나 진로를 구체화하기는 쉽지 않다.

    15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고1 학생의 진로결정 유형을 분류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학과와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진로결정 미성숙형이다. 진학사는 이들이 대체로 학업 성적을 먼저 높인 뒤 유망한 진로를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를 결정해도 본인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고, 진로를 수시로 바꿀 수 있어 학생부 비교과활동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선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기보다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야 한다. 독서를 통해 흥미를 탐색하거나 적성검사·직업정보자료를 확인해 적성과 직업을 알아보는 게 좋다. 이때 평균연봉 등 조건보다 적성과 흥미, 관련 학과 정보 등을 우선 탐색하는 게 중요하다.

    진로결정 불일치형도 있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와 적성에 맞는 분야가 맞지 않다고 느끼는 유형이다. 이런 경우라면 흥미가 있는 분야를 꾸준히 관찰하는 게 유리하다. 흥미를 반영한 일관성 있는 비교과활동이 학종의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가 자주 바뀐다면 한 분야에 대해 6개월 이상 꾸준히 관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선 두 유형과 달리 전공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접한 뒤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유형도 있다. 진학사 측은 이를 진로결정 우유부단형으로 분류하고 대학의 융합전공이나 자율·자유전공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선 좋아하는 분야를 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대학전공을 찾아 입시를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많은 학생이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대입에 유리한 비교과활동만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종은 어느 전공에나 유리한 천편일률적인 활동이 아닌 진로와 연계한 특화된 활동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우선 진로탐색을 위한 검사다. 우선 교육부가 운영하는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의 진로심리검사다. 직업적성검사와 흥미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나 사설 직업상담업체를 통한 상담을 할 수 있다.

    진로와 관련된 기관에서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교육부의 ‘꿈길’ 사이트도 있다. 꿈길은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진로체험처가 등로돼 있다. 학생이 직접 신청할 수도 있고, 학교 차원에서 신청해 체험할 수 있다. 지역의 교육지원청을 통한 도움도 구할 수 있다.

    김종우 신현고 진로진학부장교사는 “일부 학교는 학생의 부모님을 초청해 진로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며 “중간고사가 끝난 뒤 적성탐색을 위한 일정을 진행하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진로를 찾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