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처 선택 시 주의…사회·문화적 환경도 고려”
정리 =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15:0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⑫] 베트남 인테리어디자이너 조수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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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 제공
    “해외취업처를 고를 땐 여러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신중해야 실패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국보 비나(KUKBO VINA)에서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수민(22·대림대 실내디자인과 졸업)씨는 이 같이 강조했다. 조씨는 여러 국가에 지사가 있는 국내 인테리어 회사에서 4주간의 현장실습을 거치고, 같은 기업 호치민 법인 현장설계팀에 지난 1월 자리를 잡았다. 그는 “호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국제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향후 이력에 해외취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전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가 되겠단 큰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해외 어학연수와 여행을 자주 다니며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많이 접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대림대에 입학해 여러 국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해외취업의 꿈은 더욱 또렷해졌습니다. 특히 베트남 산학 교류 프로그램에 다녀오고 나서 여러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죠.”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해외취업 전까지 대학에서 진행되는 국제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1학년 때는 방학 동안 2주간 진행되는 토익 영어 캠프를 통해 공인어학시험 점수를 올리고, 호주 주립 기술전문대학인 TAFE에서 4주간 진행하는 어학연수에 참여해 실전 어학능력을 길렀죠. 2학년 2학기에는 말레이시아 선웨이(SUNWAY)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16주간 영어로 인테리어디자인 혹은 아트앤디자인(Art&Design) 관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3학년에 올라가서는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그룹 스터디로 그동안 쌓은 회화실력을 점검했어요. 베트남 산학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해 여러 국적의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서로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방과 후 혹은 방학에는 전공 역량 향상에 필요한 포토샵, 스케치업과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해외취업 준비과정이나 취업 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베트남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면접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처음 겪었을 땐 크게 당황했죠. 하지만 이를 크게 신경 쓰기보단 다른 면접 준비에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급여가 높은 수준이지만 재직자 등의 평가가 좋지 않은 회사나 면접장에서 직무와 전혀 관련없는 질문을 하는 기업 등은 되도록 피하길 바랍니다. 더러 부적절한 회사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마케팅과 같은 특정 부서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임금을 주면서 여성만 뽑는 기업은 지원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취업 후에 소통 역량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가령, 베트남 업체와 업무상 전화를 할 때 서로 원하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이럴 때면 업무 내용을 정리해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직접 만나 설명하는 등 부차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일하는 곳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언어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저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확고한 목표의식과 열정, 인내심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반영된 포부를 밝힐 수 있다면 학력이나 학벌 등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단, 베트남에 있는 한국기업은 관련 업무 경력자와 베트남어가 가능한 사람을 선호합니다.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 혹은 사회 경력을 부각하거나 베트남어 기초 실력을 다져두면 큰 도움이 되죠. 특히 면접을 보기 전에 영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 자기소개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해외취업을 하고자 하는 국가의 사회·문화적 환경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대다수의 베트남 기업은 주 6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휴일이 많지 않은 편이죠. 그러나 주거비와 교통비를 비롯한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저렴하고, 주변에 이국적인 여행지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국가 역시 한국과 사회·문화적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국가에서의 생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