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원장의 초등영어 완성을 위해서] 우리아이, 영어논술 자신감 심어주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5.03 09:18
  • 영어논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상당하다. 그냥 논술도 어려운데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논술을 해야 한다니? 시작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영어논술이라 하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다른 과목은 다 잘하는 학생도 '지금부터 영어논술을 해보자'고 화두를 던졌을 때는 고심하고 주저하게 되는 상황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에게 영어논술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까?

    [기다려주기]
    논리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글쓰기를 우리는 논술이라고 부른다. 영어로 논리적인 글쓰기를 하기란 모국어 식의 사고와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양식의 수사적 담화구조와 영어식의 수사적 담화구조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 그렇기 때문에, 한참 동안을 우리아이가 펜을 쥐고 앉아있는다고만 해서 '왜 이렇게 영어논술을 어려워하지?'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 사고의 패턴을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리며 이해해주어야 한다.

    [읽기는 좋은 쓰기의 밑거름]
    좋은 쓰기를 위해서 필수 선행 되어야 할 것은 많은 읽기이다. 그냥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화자가 신변잡기적으로 써 내려간 글이 아니라, 정선된 논리적인 영어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영자 신문과 영자 잡지는 좋은 교본이 될 수 있다. 실제 영자 신문 기사를 가지고 NIE 활동을 해보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잘 쓰여진 기사를 분석하고 재구성하면서 영어식 글쓰기의 패턴과 사고를 자연스럽게 습득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극적 brainstorm 필요]
    아이들이 영어논술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것은 "완성된 전체의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서론-본론-결론을 모두 갖춘 완성작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저 억지로 형식에 맞추어 글을 쓰다 보면 오히려 논리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글을 처음 써내려 가기 전에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의 부수적인 가지치기 활동인 Brainstorm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충분한 글감이 갖추어져 있을 때,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첨삭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아무리 뛰어난 논설가라고 할지라도 최초에 써 내려간 하나의 글을 그대로 제출하는 사람은 없다. 무수히 많이 수정하고 다듬어가면서 완성도 높은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의 정확도에 따른 첨삭이 아니라 내용을 중점으로 두는 첨삭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첨삭자의 생각을 강요하는 코멘트가 아니라, 글을 쓴 우리 아이와 필담처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향의 첨삭이 중요하다. 보통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새빨간 첨삭지를 받게 될 까봐 두려워서 인데, 이 부분을 대화하는 형태로 아이에게 제공한다면, 좀 더 즐겁고 신나는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곳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논술 과목은 가장 고차원적인 학습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이해, 추론, 사고 등 다방면의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영어논술의 특성을 파악하고서 많은 읽기와 풍부한 창의력, 꼼꼼한 검수까지 완성된다면 결코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목은 아닐 것이다. 영어논술을 즐거워하게 될 그날까지, 아이의 자신감 함양을 위해 위의 사항들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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