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고3/N수생 공부 선택과 집중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5.03 09:15
  • N수생들은 이미 시험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6~7개월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림이 그려지지만, 현역들은 막연한 긴장에도 불구 아직까지는 막상 내가 수능을 본다는 사실을 실감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아 내가 정말 수능 시험을 보는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은 바로 수능 시험 전날 밤이다. 그만큼 주변 사람에 비해서 수험생 본인에게 하루하루 다가오는 시험은 오히려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이럴 때 실전에서 승리하려면 시험날짜를 기다리며 멍하게 그저 하루하루를 공부해서는 안 된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전략을 세워서 치밀하게 공부하냐에 따라 평소 모의고사 점수의 15%이상 상승시킬 수 있다.

     첫 번째는 마인드: 절대로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3월 성적이 어떻고 평가원 모의고사 점수가 어떻고 하는 말에 현혹되어 휘둘리면 될 일도 안 된다. 특히 평가원 모의고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한들 모의고사에만 리듬을 맞춰서 공부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주변에 상담해본 학생들을 보면 자만하다가 모의고사 점수보다 못 본 학생도 많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정리해서 모의고사보다 훨씬 잘 보는 학생도 많이 만났다. 현재 점수에서 15% 정도 상승 내지 하락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두 번째는 욕심 버리기: 시험에서는 아는 것을 정리하고 확실하게 하는 것이 모르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공부를 다 하지 못했다면 얘기가 조금 다르겠지만 단언컨대 전국 1등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최상위권 조차 시험 범위 전체를 완벽하게 반복 복습하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다. 누구나 불안감을 가지고 시험장에 간다. 욕심을 버리고 아는 것을 확실하게 맞추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전략이다. 특히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오답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분석해서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틀지지 않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또한 공부가 부족해서 틀린 오답은 기본서 내용 확인을 빼먹지 말자. 생활리듬 조절을 위해 너무 늦은 시간 (예를 들어 새벽 3~4시) 까지 공부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세 번째는 실전 훈련하기: 모의고사 볼 때와 실전 수능 볼 때가 완전히 같다면 참 좋겠지만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한 가지 있다. 모의고사 볼 때는 문제에 좀 더 과감하게 접근할 수 있다. 헷갈릴 때는 일단 찍고 넘어갈 수 있고 안 풀릴 때는 별표치고 다른 문제를 맞춘다는 생각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전 수능 시험장에서는 어지간한 배짱 없이는 그러기 쉽지 않다. 헷갈리는 문제가 나오면 끝까지 답을 찾게 되고,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끝까지 풀어내려고 애쓰게 마련이다. 심리적으로 한 문제라도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헷갈리는 문제나 안 풀리는 문제 하나 때문에 더 쉬운 문제들을 놓치게 된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남은 기간 동안 모의고사를 풀어 볼 때는 실전처럼 푼다는 느낌으로 임해야 한다. 특히 한문제당 얼마정도의 시간을 고민할 것인지 어떨 때 과감하게 다른 문제로 넘어갈 것인지, 헷갈리는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답을 고를 것인지 등등에 관한 자기만의 원칙을 세워서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기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 단언컨대 120 공부해서 80발휘하는 사람보다 90을 제대로 정리해서 90을 발휘하는 사람이 실전에서 승리한다.

     네 번째는 시험전략 세우기: 알기는 하지만 잘 생각해내지 못하는 수학이나 과학 공식들을 정리하고 첫 글자를 따서 외워둔다. 예를 들어 ‘무산평수’ 라고 해서 무리수상등, 산술기하평균, 평균값 정리, 수학적 귀납법 이런 식으로 외워두면 실전 시험에서 뭘로 풀어야 할지 생각이 안날 때 참고해볼 수 있다. 또 답안지 마킹도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다. 이를테면 한 문제 마다 마킹을 할 것인지 10문제 마다 마킹을 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다 풀고 마킹을 할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전략도 실전에서는 실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모의고사를 풀 때 이런 것까지 연습하고 자기에게 맞는 전략을 정해야 한다. 모의고사 시험장에 갈 때는 문제를 풀면서 두뇌를 워밍업 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할 것도 정해야 한다. 선생님이 문제지를 검토하고 나눠주려고 할 때도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고 마킹을 할 것인지 작전대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한 위급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전략을 짜야 한다. 심지어 옷도 몇겹으로 입을 것인지, 아침점심 식사는 어떤 것을 먹어야 탈이 나지 않도록 조심할 수 있을지 까지 약속된 작전대로 행동해야 한다. 이런 하나하나의 약속들을 모의고사를 통해 연습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노력대비 효과 좋게 하기: 우선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원 모의고사가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과목과 전략과목을 정한다. 그런 다음 개념이해를 보강해야 할 과목과, 문제풀이와 내용정리를 통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을 분류해보자. 취약과목은 최소한의 방어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가뜩이나 안 되는 과목을 붙잡고 있으면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되고 효과는 효과대로 떨어진다. 전략과목에서 고득점해서 확실한 무기를 만들고 취약과목은 최소한의 방어를 하는 것이 합격의 길이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면 수석이다.

     여섯 번째는 과목별로 자기가 약한 단원이나 문제 유형을 보완하기: 취약과목이든 전략과목이든 자기가 특별히 취약한 문제 유형이나 단원이 있다면 그 부분은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핀포인트(pinpoint) 식으로 공략하자. 특히 취약 과목 전체를 다 보려고 하기 보다는 단원별 유형별 보완이 굉장히 효과적인 전략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어떤 단원이나 어떤 개념/공식이 취약하다면 이 부분의 문제를 충실히 풀어보는 것도 좋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오답노트를 만들 때 순서대로 모으지 말고 개념별로 공식별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y=x대칭 문제를 자주 틀리면 그런 문제끼리 모으고, 패턴 찾는 문제를 자꾸 틀리면 패턴 문제들끼리 모아야 한다) 국어에서 의외로 사실관계를 찾아내는 문제에 취약하다면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서 나만의 선지 선택 원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일곱 번째는 전형 방법에 맞는 전략 세우기: 현재 입시제도는 각 대학별 학과별 전형방식과 점수 반영 방법 등이 그야말로 다양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원하는 대학 학과의 범주를 정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맞는 맞춤식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결과 나오는거 봐서 지원할 만한 대학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힘을 집중하지 못하고 분산시키게 되는 결과는 낳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시와 수시의 지원 이슈나 공부나 노력의 사용 포인트 설정 등등에 있어서 개략적인 지원 방향이 있어야 그에 맞는 공부를 하고 효율을 높일수 있다. 무작정 방향도 없이 뛰면 결국 아무곳도 도달하지 못한다. 물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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