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과 취업은 달라…하루하루 치열해야”
정리 =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15:0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⑪] 일본 면세점 판매원 유원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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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 제공
    “자신이 선택한 글로벌 전공을 100% 활용하고 싶다면 해외취업이 답이죠.”

    일본 스타샵앤라인(Star Shop & Line) 면세점 판매원으로 일하는 유원종(27·유한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일본비즈니스전공 졸업)씨는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해외취업은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도전 과제였다”며 “자신의 글로벌 역량을 가늠해보고 싶다면 해외취업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활용해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먼저 부딪혀보기로 했습니다. 대학을 잠시 휴학하고서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했어요. 1년 동안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외취업을 해야겠단 결심이 섰죠. 귀국 후엔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하며 해외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대학 1학년 때는 일본어 회화, 일본어 청해 등 어학, 교양수업을 들으며 전문직업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 소양을 다졌습니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비즈니스일본어, 일본문화의 이해, 글로벌매너와 에티켓 등 실무와 관련된 강의를 집중적으로 수강했죠. 특히, 글로벌매너와 에티켓 수업은 지금의 면세점 판매 직무에 매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세점 판매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고객의 요구(Needs)를 파악해 이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찾고 만족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해당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죠. 또한, 전공과목 외에도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 연결지을 수 있는 교양수업을 통해 직무 역량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본격적으로 해외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교내 특화 프로그램인 ‘해외취업 사관학교’에 참여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해외취업 설명회에 참석해 해외취업 희망국가(일본)와 기업, 직무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어요. 이후 외국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 해외취업을 위한 단계별 지원을 받았죠. 사관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해외취업을 하기까지 취업처 연결, 비자발급과 수속, 보험 가입, 사후관리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었죠.”

    -해외취업 준비과정이나 취업 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현재 재직 중인 곳에 취업을 준비할 때, 두 번의 어학평가를 치러야 해 크게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어 평가는 면접 전과 면접 당일 두 번에 걸쳐 시행됐어요. 두 번의 평가는 모두 실제 면세점 상품 판매 현장에서 필요한 어학 능력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두 번의 어학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얻고자 교내 취업상담사, 지도교수님과 학과장님을 만나 조언을 구했습니다. 취업상담실에서는 면접 기술에 관한 조언을 얻고, 지도교수님과 학과장님을 통해서는 현지 일본 기업문화를 반영한 면접 요령 등을 익혔죠. 이와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어학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본인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 필요한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차별화된 역량을 계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에요. 더 나아가 현재의 직무에서 경력을 충분히 쌓아 관리직에 오르고 싶습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외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 건 이력서 작성이었어요. 이력서는 자신을 기업에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력서를 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먼저 높여야 합니다. 이력서 작성에 앞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해외취업 후에도 현지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단 의미죠. 이러한 고민을 하고 나면 이력서를 보다 수월하게 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해외여행’과 현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해외취업’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일본에서도 취업 후에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집니다. 해외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해외취업을 결심했다면 타지에서 외국인으로서 겪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밑거름으로 삼길 바랍니다.”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