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가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하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내년 신입생을 선발한다.
25일 연세대는 이번주 초 삼성전자와 함께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한다고 교육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정원은 50명으로, 입학금과 수업료 등을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을 전망이다.
연세대는 이 학과를 우선 학부과정으로 운영한 뒤 이후 학·석사통합과정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학과 신설은 지난달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연세대를 비롯해 서울대와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연구 중심 대학을 대상으로 삼성·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 계약학과 신설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 신입생 규모를 100여명으로 전망한 만큼 다른 대학에도 계약학과가 생길 여지도 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설치해 운영하는 학과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학과 운영을 위한 재정을 뒷받침한다. 졸업생을 100% 채용하는 채용조건형과 직원 재교육을 하는 재교육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연세대가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0% 채용조건형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성균관대에 설치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졸업 뒤 취업이 보장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55명 선발에 1387명이 몰려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교육계에선 계약학과가 대학을 기업에 종속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돈을 받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서 공급하는 인력양성소로 전락해 학문연구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삼성 취업 100% 반도체학과 2021학년도 신설
-채용조건형 시스템반도체공학과 50명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