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술직, 실습 통해 적응력 길러야…체력도 필수”
정리 =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15:0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⑩] 싱가포르 승강기기사 신현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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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기술직은 기술, 체력, 적응력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합니다.”

    세계 최대 승강기업체 오티스(OTIS) 싱가포르 법인 서비스팀에서 승강기기사로 일하고 있는 신현서(25·한국승강기대 승강기공학부 관리전공 졸업)씨는 “해외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취업 준비의 원동력이었다”며 “기술과 체력, 적응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4월, 회사에 입사해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의 유지와 보수를 도맡아 하고 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내외에 다양한 승강기 업체가 있지만, 싱가포르 취업을 중점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다민족국가로서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문화를 지니고 있어 흥미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이 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고, 승강기기사로서 유익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현장기술직의 경우,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드시 현장실습을 통해 자신이 전공한 기술을 체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방학 땐 국내 중소기업에서 진행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승강기기사를 꿈꾸며 기본기를 다지고 현장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죠. 더욱이 싱가포르에 취업하고 나서도 현장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승강기 유지·보수 업무를 곧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영어, 중국어, 인도어, 말레이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중에서도 영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죠. 현지 사람들과 업무적인 측면에서 일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영어를 가장 열심히 준비했어요. 특히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 관련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 영어를 자주 접했습니다. 이때, 외국인과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죠. 평상시에 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하면서 취업과정에서 진행된 면접에서도 제 의견을 자신감 있게 전달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해외취업 준비과정이나 취업 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싱가포르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 지역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이면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때문에 간혹 어지럼증을 느낄 때도 있어요. 현장기술직을 희망하는 경우, 해외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그 나라에서의 근무환경 등을 고려해 체력을 미리 길러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오티스 싱가포르법인에서 근무하며 승강기 유지·보수 업무에 필요한 직무 역량을 계발하고 싶습니다. 또한 싱가포르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 만큼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국어 실력을 다질 계획입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외취업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수평적인 분위기가 강조되는 편입니다. 동료나 선후배 간 친구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아직 많은 국내 기업이 수직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죠.

    반면, 타지에서 외로움이 크다는 단점이 있죠. 만일 외로움을 해소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해외취업 후에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앞서 같은 회사에 취업해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 어울리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취업 전, 자신이 혼자 생활할 준비가 돼 있는지 스스로 꼭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