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성공 이후에도 자기계발 꾸준히 해야”
정리 =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4.18 15:0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⑨] 태국 홈쇼핑 상품매니저 김림군씨

  • 태국 홈쇼핑 방송에서 김림군(사진 가운데)씨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본인 제공
    ▲ 태국 홈쇼핑 방송에서 김림군(사진 가운데)씨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본인 제공
    “해외취업 후에도 자기계발을 꾸준히 한 덕분에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신대운타이(Shindaeun Thai co)에서 운영하는 홈쇼핑의 상품매니저로 일하는 김림군(29·원광보건대 안경광학과 졸업)씨는 타지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 앞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렌즈회사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꾸준한 자기계발을 바탕으로 홈쇼핑 업계에 눈을 돌렸다. 그는 “해외취업에 성공했더라도 그 길이 자신과 맞지 않다면 다른 길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창시절부터 외국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이후 대학의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됐죠. 해외취업을 통해 낯선 환경에 대한 도전의식을 기르고,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특히 해외취업에 성공해 여러 나라에 정착한 학교 선배들의 사례를 보고 들으면서 저도 꿈을 키웠습니다.”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대학 재학 중에는 안경사 면허 취득을 위한 학과 수업에 충실히 참여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영어 공부에 몰두했죠. 3학년 때는 해외취업반에서 직무와 어학 실력을 집중적으로 향상하고자 노력했어요. 면허 취득과 해외 현장실습 경험은 이전 직장인 렌즈 회사의 초기 업무 적응에 매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때쯤 큰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태국 식약청의 임상 허가 문제 때문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 흥미와 적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기업 내 다른 계열사가 운영하는 홈쇼핑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홈쇼핑 업계를 탐색하며 제가 배워야 할 일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했습니다. ‘모든 일은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요. 그러던 중 사내에 그래픽디자인 기술인력이 부족해 외주를 맡기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보탬이 되고자 유튜브를 활용해 포토샵과 일러스트, 3D 그래픽 등을 독학하기 시작했어요. 태국어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이후 태국어와 그래픽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아 홈쇼핑 상품매니저로 직무를 전환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래픽디자인 실력을 갖춘 상품매니저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상품소싱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상품 가이드북이나 매뉴얼 등을 직접 제작하면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고 있죠.”

    -해외취업 준비과정이나 취업 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홈쇼핑에서 제품을 시연하는 게스트로 처음 출연했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게스트가 급한 사정이 있어 녹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제가 대신 녹화에 투입됐습니다. 무척 긴장됐지만, 기회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어요. 외국인인 제가 직접 제품을 시연하는 모습을 본 많은 시청자가 뜨거운 호응을 보내왔습니다. 판매량 측면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죠.”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상품매니저로서 직접 발로 뛰어 상품을 발굴하고, 그 제품을 방송에서 시연하며, 제품 관련 가이드북 등을 디자인하는 등 홈쇼핑 업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홈쇼핑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가끔 ‘만약 국내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우물안의 개구리’에 불과했겠죠. 실제로 해외에서 일하다 보면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할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 더욱 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만일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있지만 두렵다면 어학연수, 해외 현장실습 등을 통해 먼저 경험해보세요. 6개월 정도 지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난관에 부딪히거나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스스로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